野전대 앞두고 ‘신·구 대결’ 가열
당대표 적합도서 나경원 밀어내
李 “많은사람 재보선 승리 기억”
김은혜는 나경원에 견제구 날려
“낙선 인사 돌려막기 가선 안돼”
출마 막판 고심 羅, "좀 더 고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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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정도로 당권 주자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신·구 세대 대결 구도가 또렷해지고 있다. 원외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는가 하면, 출마를 막판 고심 중인 중진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이미 출사표를 던진 초선 김은혜 의원이 “‘돌려막기’는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PNR가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이 20.4%의 지지를 얻어 선두에 섰다. 그 뒤를 4선의 나 전 의원(15.5%)이 바짝 쫓았고, 이어 5선 주호영 의원(12.2%), 초선 김웅 의원(8.4%), 4선 홍문표·5선 조경태 의원(각각 4.3%) 순이었다. ‘0선’으로 원외 인사인 이 전 최고위원과 중진으로 꼽히는 나 전 의원·주 의원, 초선 김웅 의원이 나란히 1∼4위에 자리하면서 당내 신·구 세력 주자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전개된 것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아무래도 가장 직전에 있던 선거(4·7 재보궐선거) 승리의 기억이 많은 사람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많이 보도됐고 실제 선거 과정 중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 사람들이 중심에 섰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선거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1985년생으로 이번 당권 도전자 중 유일한 30대인 이 전 최고위원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당권을 두고 경쟁할 주 의원과 일명 ‘등산 설전’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역할(당 대표 출마)이냐 다른 역할이냐, 조금 더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며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다른 역할은 대권 도전을 뜻하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엔 “백의종군부터 시작해서”라고 범주를 넓힌 뒤 “이번 전당대회는 정권 교체를 위한 과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4선 권영세 의원이 이번 당대표가 ‘영웅이 아니라 이름 없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역할’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참 어려운 자리”라고 털어놨다. 나 전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에 대해선 “우리 당의 소중한 미래”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경선룰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엔 “당 대표는 시장 후보 뽑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며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볼 순 없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4·7 재보선 땐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치렀다. 당권 주자들은 당심과 대중적 인지도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받는 나 전 의원의 등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을 겨냥해,“두 달 전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분을 소환해야 할 만큼 중진 그룹의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얘기”라며 “(나 전 의원 출마시) 과거 대 미래 대결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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