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도 1.1% 올라 3월이후 최고치
국제금값, 증시 조정에 1.6% 급등…1월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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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90달러(1.4%) 오른 배럴당 66.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4월 23일 기록한 배럴당 66.30달러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0.75달러(1.1%) 상승한 6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유시장은 영국이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유럽 각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17일부터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재개하고 극장, 호텔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제한된 국가로의 해외여행도 허용하는 3단계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코로나19 관련 제재를 완화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은 지난 주말 동안 여행 제한을 완화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진앙지였던 이탈리아는 역시 야간 통행금지를 내달 폐지할 방침이며 6월 1일부터는 예정대로 음식점과 주점의 실내 영업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주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은 대부분의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가 속도를 내면서 원유 수요 전망도 점차 밝아지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강한 수요 회복으로 인한 장기 낙관론에 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약세도 유가를 떠받치는 재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 시각 0.18%가량 하락한 90.16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 약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여름으로 가면서 글로벌 재고 감소로 유가가 탄탄히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8개 늘어난 352개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약간 늘어났지만 오른 가격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반등은 아직 아니다”라며 “앞으로 몇 주간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늘어나면 원유 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나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의 지표가 전달보다 둔화했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수요 전망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철폐 가능성 등의 재료가 상쇄되며 원유시장이 꽤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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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지난 주말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 급등을 견인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 강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50달러(1.60%) 상승한 1867.60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이 금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증시는 5월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소폭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24.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은 26.3을 기록해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한때 연 1.62%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안정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융단 폭격에 가까울 정도의 구두 개입에 나선 덕분에 시장의 불안심리도 빠른 속도로 진정됐다.
이날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금은 연준의 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열기를 더하고 있지만 초완화적인 정책에 대해 편안하다”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올라간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클 스퀘어드 알터네티브 인베스트먼츠의 창립자인 제프리 시카는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가는 수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위치에 머물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금을 선택할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물가 상승이 실물 물가 상승보다 경제 재개와 더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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