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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재재의 집게 손모양, '남혐'이라 뒤집어씌우는 억지[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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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유튜버 재재(본명 이은재)가 돌연 ‘남혐’(남성혐오) 프레임에 갇혔다. 이유인즉슨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추진한 초콜릿 퍼포먼스 때문이다.

그녀가 작은 주머니에서 꺼내먹으면서 엄지와 검지로 집게손가락을 만들었다는 게 여성 커뮤니티의 로고를 닮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의미 없이 단순한 행동을 갑자기 남혐주의자로 뒤집어씌우는 꼴이다.

재재와 ‘문명특급’ 제작진에게 남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또다른 혐오를 재생산해 대립을 격화하는 것이다. 집게 손모양은 무언가를 집거나 가리킬 때 쓰는 평범한 모습인데, 일부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억지, 일종의 시비라고 볼 수밖에 없을 터다.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는 말도 안 되는 손모양 의혹 제기를 통해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돋보이려고 하며, 지속적인 주장으로 일종의 독특한 권력층을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이에 ‘문명특급’ 측은 17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스타일리스트가 간식 봉투와 닮은 주머니가 달린 의상을 소개해주면서 ‘여기에서 (간식을 넣었다가) 꺼내드세요’라고 아이디어를 줬다. 재재가 일반인이라서 큰 행사에 익숙하지 않고, 당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간식을 넣었다가 먹는 건 어떠냐고 농담을 하는 과정에서 스타일리스트와 즉흥적으로 의기투합해 색다른 레드카펫 퍼포먼스를 해보자고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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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콘텐츠 제작의 일환이자 유쾌한 퍼포먼스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 스타일리스트와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레드카펫에서 초콜릿을 먹는 퍼포먼스를 시상식 당일 진행했다”고 남혐 행위라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초콜릿을 집어 먹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특정 논란의 대상이 되는 손가락 모양과 비슷하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진 데 대해 재재를 비롯한 저희 제작팀 모두 크게 당황하고 있다”며 “특정한 손동작이나 모양과는 분명히 다를 뿐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재재와 스타일리스트가 기획한 레드카펫 퍼포먼스는 20일 ‘문명특급’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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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재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그 누구보다 재밌게 즐기다 왔다. 다음주에 올라가는 ‘문명특급’ 백상 비하인드 영상 진짜 재밌으니까 기대해주세요”라고 알렸던 바.

이번 일로 재재와 ‘문명특급’ 제작진은 남혐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됐다. 이렇게 적극 해명을 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남성 단체가 주장하는 손모양은 그 어떤 의미도 부여되지 않으며, 우리가 그 동작을 검열하고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해명하면 해명할수록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셈이니 말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재재 SNS, '문명특급'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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