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생·노동운동 10년의 원천, 광주에 마음의 빚”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했다. 사진은 원 지사가 남긴 방명록. 2021.05.16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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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18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은 세계 민주주의 모범이자 한국 민주주의 상징이다. 5·18 희생의 결과,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계층·정당의 것이 아니며, 5·18 민주화 운동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 “암매장·헬기 기총 진실 밝혀야 용서·수습 가능”
원 지사는 특히 “5·18은 나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 흘려 얻은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5·18은 또한 세계의 것”이라며 “이는 민주화 과정에 있는 다른 나라가 군부 쿠데타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우리 모두가 광주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1982년도에 대학에 입학해 광주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 청년 원희룡을 10년 동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젊음을 바치게 했던 것도 5·18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광주의 희생과 1987년에 이룬 민주화 위에 진정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하나로 융합시켜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도지사와 5·18희생자 전재수 군 형 전재룡씨가 손을 잡고 걷고 있다. 2021.05.16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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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 지사는 야권에서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머리를 숙였다.
원 지사는 이어 5·18 유족들과 만나 “5·18은 모두의 아픔이고 모두의 짐이기 때문에 같이 해야 한다”면서 “과거나 정치적인 일을 너무 탓하지 마시고 오히려 (저를) 활용 하시고 일도 시켜주시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암매장과 헬기 기총 소사 등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진실은 다 밝혀질 때까지 ‘진실 규명을 이제는 그만하라’는 있을 수 없다. 역사의 진실을 누구도 덮거나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비가 내리는 묘역에서 유족의 손을 잡은 채 홍남순 변호사 내외와 박금희·전재수 열사 묘지도 둘러봤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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