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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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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극장골’로 챔스 희망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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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상 첫 골키퍼 헤딩·결승골
“하늘에 있는 아버지가 보셨길”
토트넘, 울버햄튼전 승리에도 UCL 멀어져
한국일보

리버풀의 골키퍼 베케르가 17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공식전에서 골키퍼가 득점에 성공한 것은 리버풀 129년 역사상 처음이다. 웨스트브로미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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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경기 막판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을 제압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4위 첼시를 1점 차로 추격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알리송은 17일(한국시간) 웨스트브로미치 허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WBA와의 원정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지나서도 1-1 무승부가 이어지자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알리송까지 공격에 가세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코너킥을 알리송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WBA의 수비는 갑자기 투입된 알리송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

골키퍼가 공식전에서 득점한 것은 리버풀이 창단된 1892년 이후 처음이다. EPL 역사에서도 결승골이나 헤딩골을 넣은 골키퍼는 알리송이 처음이다. 알리송은 지난 2월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친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아버지께서 오늘 골 장면을 보셨기를 바란다. 분명히 신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점 63, 18승 9무 9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첼시(승점 64·18승 10무 8패)를 추격하며 UCL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첼시와 리버풀 모두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첼시가 UCL에 진출하지만, 첼시가 한 발만 삐끗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리버풀이 4위권 경쟁에 가세하면서 손흥민(29)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UCL 진출은 더 힘들어졌다. 토트넘은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5위 리버풀과 승점 4점, 4위 첼시와 승점 5점 차다. 토트넘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첼시가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 이하를, 리버풀이 승점 2점 이하를 거둬야 진출하는 희박한 확률이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는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 리그 최다 골 기록 경신은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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