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3506억원),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KB증권(2225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KTB투자증권(449억원) 등이 올해 1·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리테일 부문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1·4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1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47조8000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은 1·4분기 순이익이 26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5%나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만 보면 2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이 101% 증가한 2408억원을 기록한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4분기 영업이익이 39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7% 증가했다. 순이익도 1776% 증가한 2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뿐 아니라 IB부문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IB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이외 미래에셋증권은 1·4분기 영업이익이 4191억원으로 전년 보다 202.2% 급증했다. 매출은 4조7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968억원으로 177.1%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사업 기대감도 크다.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위원회의 최종 인가를 받아 올해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하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자기자본 국내 1위 미래에셋증권은 무려 18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B증권도 1·4분기에 222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16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보다 248.1% 급증했다. NH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이 25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27%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 350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은 지난해 2·4분기에 기록한 2958억원이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1·4분기 456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의 60%에 달하는 실적이자 증권사 전환 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다.
다만 2·4분기에는 1·4분기 보다 상대적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 실적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연간 이익으로 보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둔화양상이 나타나고 코스닥 시장의 회전율 또한 이미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추세에 있어 향후 이익 둔화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된 상태이나 온라인 및 리테일 시장 지배력 유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