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 "진주 유치는 '문화 분권·문화민주주의' 실현"
국립진주박물관에 100억 투입 '이건희 미술관·이건희 특별관' 건립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이건희 미술관' 유치방안 발표 |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17일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시의 유치방안을 발표했다.
조 시장은 "삼성전자의 문화재와 미술품 사회 환원 결정은 그 금전적 가치의 의미보다 '사회 환원 기부'라는 더 크고 숭고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 시장은 이어 "진주에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이자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불리는 옛 지수초등학교가 있다. 그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 기술 중시, 인재 제일의 정신은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진주에 유치하면 삼성의 경영철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건희 미술관 진주 유치는 '문화분권'과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첩경"이라고도 했다.
그는 "2020년 1월 1일 기준 전국의 미술관은 267개소이며 이 중 39%에 달하는 105개소가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미술관과 콘텐츠 부족 등 지방의 문화적 빈곤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인 진주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영·호남 지역민이 쉽게 접근하고 함께 즐겨 활용하는 문화공간이 된다"고 자신했다.
조 시장은 유치 당위성에 이어 100억원을 투입하는 유치 전략도 내놨다.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현재 시설과 향후 신축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시설을 모두 활용해 '이건희 미술관'과 '이건희 특별관'을 건립하겠다는 것.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이 옛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하면 현행 국립진주박물관은 비게 되고, 소유권은 진주시로 전환되는데 이 빈 곳에 100억원을 들여 실감 콘텐츠 전시를 설치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원으로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것이 조 시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조 시장은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진주시에 깃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과 '기부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 국회의원, 재경유치단, 문화예술계, 학계·언론, 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5개 단 30여 명으로 범시민 참여 유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이건희 미술관' 유치방안 발표 |
조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이 진주에 유치되면 지역에 빈약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확충돼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될 뿐 아니라 서부경남 KTX가 완성되기 이전에 꼭 필요한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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