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한강 사망 대학생' 친구, "가족 중 유력인사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의 친구 A씨가 사건 발생 3주만에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해명했다.

17일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A군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군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A군의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또 "경찰에서 A군을 6번에 걸쳐 장시간 조사하는 등 다소 무리한 조사를 하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A군과 A군의 부모는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부 응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손씨와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손씨는 현장에서 잠이 든 뒤 이날 실종됐고,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손씨 사망과 관련해 각종 의혹에 휩싸였고, 일부 누리꾼들은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 때문인지 A씨의 입장문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정 변호사는 그동안 입장을 바로 전하지 않은 이유로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에 입장을 내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알렸다. 변호사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A씨가 자책감이 큰 상태였다. 지난달 28일 (A씨의 부모가) 작은아버지의 친구인 저를 만나 29일 2차 최면조사부터 변호사를 동행하게 해 A씨를 보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손씨와 A씨의 관계에 대해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씨와 A씨가 대학입학 후 여러차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같이 갈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이며, 같은 독서실을 다닌 적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A군이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족과 변호사들도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A씨는 25일 오전 3시37분쯤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했으나 아버지가 받아 1분57초간 통화했는데 이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며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정 변호사는 "최초 A군이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은 A군의 어머니였다"며 "고인의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다. 이에 대하여는 고인의 휴대폰 포렌식 등 사용내역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