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성베르도 성당에서 미얀마를 위한 특별 기도를 드리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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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얀마 공동체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하고 “미얀마 시민들은 악에 체념하고 증오와 복수의 논리에 굴복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여러분들의 사랑하는 조국 미얀마는 지금 폭력과 혼란, 억압 속에 있다”며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했다. 교황은 이어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예수의 마지막 시간을 비유하며 “그분은 악에 체념하지 않고 슬픔에 압도되지 않으며, 패배하고 실망한 자의 쓰라림 속으로 후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시민들을 향해 “악이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두운 밤에도 믿음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증오와 복수의 논리에 굴복하지 말고 여러분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라”며 “하나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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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얀마를 방문한 적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군부를 비판하고 미얀마 상황을 우려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교황은 쿠데타 발생 1주일만인 2월 7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삼종기도를 드리며 미얀마를 위한 침묵의 기도 시간을 가진 뒤 “미얀마의 책임있는 이들이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사회정의와 국가 안정을 촉진하며 함께 일할 진정한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미얀마 현지에서 한 수녀가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시민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알려지자, “나도 미얀마 거리에 무릎을 꿇는다. 제발 폭력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불교 국가지만 약 80만명의 가톨릭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는 쿠데타 이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90명 이상이 군부에 항거하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을 중심으로 군부에 대항하는 민병대가 조직되면서 미얀마는 내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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