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20~21일 예정된 G7 기후·환경장관 온라인 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비공식 실무협의 과정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 제로(0)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의 배출 삭감 목표를 한층 끌어올릴 것을 각 회원국에 요구했다.
영국은 특히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의 경우 2030년까지 기존 설비를 포함해 모두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각국이 해외에서 펼치는 화석 연료 관련 사업에는 공적 지원을 중단하자는 구상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이 안을 놓고 실무협의가 계속돼 최종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석탄화력발전을 유지한다는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일본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배출 제로화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3년 대비 애초의 26%에서 46%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일정 수준의 석탄화력발전을 유지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 퇴출(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 사진 출처 EPA] |
일본 정부는 올여름 새롭게 내놓을 에너지기본계획에도 2030년의 전력원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형 설비를 이용한 석탄화력발전 비중 목표를 19% 정도로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19년 실적치(32%)와 비교하면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대폭 낮아진 것이긴 하지만 전폐와는 거리가 먼 목표라 할 수 있다.
현재 G7 회원국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폐지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프랑스는 2022년, 영국은 2024년, 이탈리아는 2025년, 캐나다는 2030년, 독일은 2038년까지의 폐지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총리가 지난 4월의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미국과 함께 세계의 탈(脫) 탄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했지만 석탄화력발전 유지 정책으로 G7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논의 과정에서 고립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미국과 일본이 세계를 리드하기는커녕 세계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강화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상을 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G7 회원국의 전원 구성 중 석탄화력발전 비율은 일본 31%로 가장 높다.
그다음이 독일(24%), 미국(20%), 이탈리아·캐나다(7%), 영국(2%), 프랑스(1%) 순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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