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훈 아씨 대표 인터뷰
독서모임과 SNS 기능 갖춘 ‘리더스’ 서비스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성향 분석 및 피드 제공
추후 e북 유통 및 웹소설 제작·공급까지 확대
독서모임과 SNS 기능 갖춘 ‘리더스’ 서비스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성향 분석 및 피드 제공
추후 e북 유통 및 웹소설 제작·공급까지 확대
윤영훈 아씨 대표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 유명 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하며 텍스트 콘텐츠 시장 경쟁에 불씨를 지피고 있는 가운데, ‘책읽기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스타트업이 있어 관심이다.
아씨의 영문 풀이는 ‘어시스턴트 포 유어 퍼펙트 리딩(ASSISTANT FOR YOUR PERFECT READING)’으로, 독서에도 페이스 메이커가 필요하다는 모토로 만든 서비스 앱이 ‘리더스’다.
한 대형서점이 최근에 발표했던 이용자 조사에따르면 독자가 선택한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는 평균 완독률은 7%에 그친다고 한다. 책을 사랑하는 애독자이자 독서모임의 장으로 몇백 명의 참여자를 이끌던 윤영훈(36) 아씨 대표는 이 7%를 어떻게 하면 100%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씨를 설립하고 리더스 앱을 개발했다.
윤 대표는 “2017년부터 친구들끼리 모여서 리더스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을 해왔다”며 “에세이를 받아 완독 미션 달성 시 보상을 돌려주는 개념이었는데, 모임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참여자도 늘어나니 수작업으로는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윤 대표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모임 개설과 신청, 에세이 작성, 보상 지급 등 기능을 하나씩 추가한 것이 발전해 지금의 리더스 앱이 된 것이다. 그 사이 지금은 국민 목표달성 플랫폼으로 유명해진 ‘챌린저스’의 공동창업 멤버로 참여했던 것도 리더스의 서비스 뼈대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리더스에서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부터 이어져 온 북클럽이고, 다른 하나는 딥러닝에 기반을 둔 AI 시스템으로 독서 기록 및 공유 기능을 탑재한 SNS 기능이다.
단순히 책 읽는 모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계속해서 스크랩을 올리고, 에세이까지 공유할 수 있는 SNS 공간을 만들면서 동기부여와 참여 의지를 더욱 높였다.
또 스크랩 과정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책사진의 텍스트 인식(OCR)을 통해 읽을만한 책과 이용자를 추천해주고, 나의 독서 성향 분석과 피드 제공까지 해준다.
아씨와 리더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윤 대표는 “텍스트 콘텐츠 분야의 넷플릭스를 꿈꾼다”며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현재 서비스 중인 북클럽과 SNS는 리더스의 진보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역할”이라며 “독서모임과 기록, 커뮤니티로 사람을 모으고 데이터를 쌓는 현재가 리더스의 1단계라면, 2단계는 커머스를 연동해 직접 e북을 퍼블리싱(서비스)할 계획이다. 이후 3단계에선 웹소설 등 텍스트 콘텐츠 제작과 유통, 나아가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까지 확대하는 독서 통합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카페(커뮤니티), 예스24(e북 퍼블리싱), 넷플릭스(영상 콘텐츠 제작 및 공급) 등에서 제공 중인 각각의 기능과 시스템을 독서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리더스로 모두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독서를 돕기 위한 리더스의 창작자 버전인 ‘창작자 에디터 툴’을 개발해, 이용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연어 처리·분석으로 연재 품질을 높이는 데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윤영훈 대표는 “e북 퍼블리싱은 연내, 창작자 에디터 툴 개발 및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리더스 안에서 독자와 작가 모두가 책읽기와 창작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쓰는 사람에게도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