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원 확보 경쟁 속 이낙연 MB·朴 사면론 사과 '광주구상' 발표
정세균 "전북의원 7명 지지선언"…1위 주자 이재명측 "커밍아웃 증가"
민주평화광장 출범 인터뷰하는 이재명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빅3'의 호남 금배지 확보 경쟁이 뜨겁다.
지지율 선두의 이재명 경기지사는 '굳히기'의 쐐기를 박기 위해,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뒤집기'의 시동을 걸기 위해 탄탄한 조직망을 갖춘 현직 의원 포섭에 나섰다.
먼저 이낙연 전 대표를 뒷받침하는 의원은 이개호 이병훈 의원을 필두로 김승남 소병철 윤재갑 등 10여명으로 전해졌다. 대세론이 꺾이면서 이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의원 규모도 줄어든 상태지만 회복의 모멘텀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6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연초 자신이 꺼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개헌 촉구 등을 담은 '광주구상'도 제안했다.
민주당의 '안방' 격인 광주에서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심장부에서부터 지지지기반을 회복하려는 총력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광주 전통시장 찾은 이낙연 |
정세균 전 국무총리측은 이날 고향인 전북에서 민주당 의원 8명 중 김윤덕 의원을 제외한 7명이 정 전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전남·광주에서도 이용빈 조오섭 신정훈 김회재 등 모두 6명의 의원이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 측 의원은 "호남 지역의 시장·군수들 10명 정도가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며 "오피니언 리더뿐 아니라 점조직까지 훑으며 조직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광주 금남로서 민심 탐방 |
여론조사상 여권내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커밍아웃'에 나서려는 호남 의원이 속속 늘고 있다고 반색하고 있다.
공개 지지는 김윤덕 민형배 의원 등 2~3명에 불과하지만, 지지율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지지 의사를 피력해 온 의원들이 꽤 있다고 한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 연고가 없는 이 지사는 대중적 지지도와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호남의 정치적 의식 수준은 매우 높아서 지역 의원들을 줄 세운다고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광주·전남만 해도 이 지사를 지지하는 10여 개의 자원봉사조직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빅3를 비롯한 여권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전국적 규모의 지지 모임을 띄우기 위해 재빨리 호남으로 달려간 상황이다.
이 전 대표(13~16일)와 정 전 총리(12~18일)는 일찌감치 내려갔고, 이 지사는 17일부터 1박 2일간 호남 곳곳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는다.
특히 주자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광주에 총집결, 일제히 텃밭 구애에 나섰다. 17일에 열리는 전야제에도 여당 잠룡들이 대거 참석한다.
여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공식 출마선언을 한 박용진 의원도 17일 자신의 정책싱크탱크 광주지부 창립 발기인 대회에 이어 금남로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고 이튿날엔 5·18 묘역을 참배한다. 광주 지역 청년과 간담회도 예정돼있다.
김두관 의원은 18일 5·18 묘역 참배 후 조선대에서 강연한 뒤,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의 주먹밥 나눔 행사에 참여한다.
지난 12일 출마 선언을 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2박 3일 일정으로 이날 이미 광주로 향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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