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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올해 코스피서 50조 순매수…절반은 이 종목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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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5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간 개인이 사들인 금액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불어닥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올해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은 전체 투자액 가운데 절반 넘게 삼성전자를 담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0조98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불과 네 달 반 만에 지난해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 47조4907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는 34조1917억원어치, 외국인투자자는 15조196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는데 개인이 이를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개인은 22조3384억원어치를 샀다. 올해 순매수액 가운데 43.8%에 달하는 금액이다. 개인의 월간 순매수 금액은 2월 8조4381억원으로 급감한 뒤 4월 5조8355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7조4313억원으로 반등했다. 코스피가 지난 10일 3249.3으로 최고치를 경신하자 다시 투자자 관심이 증시로 쏠리고 있다.

개인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올해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보통주)만 22조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우선주) 또한 올해 들어 3조6164억원어치 사들였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하면 모두 25조6256억원을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이다. 개인은 전체 코스피 매수액 가운데 50.3%를 삼성전자로 채운 것이다.

개인의 삼성전자 투자 열풍은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삼성전자를 2조6395억원어치 팔았는데, 개인은 거꾸로 3조1292억원어치 사들이며 대조를 이뤘다. 사실상 외국인이 팔아넘긴 삼성전자 물량을 개인이 전부 받아낸 것이다.

지난주부터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기술주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개인은 여전히 '반도체 외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이 지난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 또한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로 개인은 이 기간 96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투 톱' 뒤를 이어 개인은 네이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삼성전기 등을 매수했다. 반면 지난주 외국인은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신세계, KT, 고려아연 순으로 순매수했다. 주가 변동이 심하지 않은 가치주 위주로 투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오는 20일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업계와 회의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참여하는데 여기서 반도체 업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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