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절반 이상, 최저임금 동결해도 '고용 여력 없다'
10명 중 7명, "최저임금 결정 과정서 자영업자 의견 고려 안돼"
동결·1~5% 인상 시, 자영업자 절반 '판매 가격 인상 고려'
10명 중 7명, "최저임금 결정 과정서 자영업자 의견 고려 안돼"
동결·1~5% 인상 시, 자영업자 절반 '판매 가격 인상 고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영업자들의 절반 이상은 이미 현재 최저임금이 경영에 부담되고 있다고 했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들의 절반(53.1%) 이상은 현재 최저임금(시급 8720원)이 경영에 많이 부담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72.2%는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자영업자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경연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결정이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이 자영업자 경영에 미치는 부담 정도 (%) (자료=한경연) |
한경연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결정이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고용포기 고려하는 최저임금 인상수준(%)(자료=한경연) |
최저임금이 얼마나 인상되면 직원 신규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영업자의 53.9%는 현재도 고용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5~10%, 10~15% 인상 시 각각 11.8%가 신규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최저임금이 얼마나 인상되면 폐업을 고려하겠냐는 질문에 ‘현재도 한계 상황’이라는 답변이 32.2%로 가장 높아 자영업자들이 심각하게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이 근무하는 자영업자들의 40.6%가 현재도 폐업을 고려할 한계 상황이라고 응답해 나홀로 사장 자리 마저 위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인상 고려 최저임금 인상 한도(%)(자료=한경연) |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면 먼저 경기회복(33.4%)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뒤이어 코로나19 종식(31.5%), 정부 자영업자 지원 확대(19.6%), 최저임금제도 개선(14.7%)으로 답했다.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자료=한경연) |
현행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하여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최저임금 산정기준 현실화(시급 산정 시 분모에서 법정주휴시간 제외)’가 가장 높았고, ‘지역별·업종별 차등 적용’이 2순위로 그 뒤를 이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2018년 말부터 고용을 줄이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이제는 버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영세·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