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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식당 주방·홀 직원 찾아요"…영국 브렉시트에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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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영국 런던 식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식당과 술집들이 본격 영업재개를 앞두고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출신 직원을 고용할 수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런던 남동부 지역의 한 식당 매니저인 폴리나 민코바는 실내 영업 재개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올해 초부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해서 17일부터 식당과 펍 등의 실내 영업을 허용한다.

그는 숙련된 직원 공급이 부족하며 특히 주방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펍 2만 곳이 회원으로 있는 영국 맥주와펍연합에 따르면 업종 전반이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기존 직원들이 안정적인 자리를 찾아 떠났다.

한 요식업 분야 온라인 구인업체 관계자는 직원을 찾는 광고가 급증했다면서 "코로나19 유급휴직에 들어간 직원 10∼20%가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2017년에 이 분야 종사 인력의 12.0∼23.7%가 유럽 출신이었다.

약 40개 고급 식당을 거느린 D&D 런던의 인사부문 대표인 캐럴 케언즈는 브렉시트 이후에 경험이 적은 영국인 지원자가 늘었다면서 "해외에서 문의가 많이 오지만 브렉시트 후 이민 규제 때문에 그들을 데려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최근 보도에서 유럽 출신 숙련 인력이 빠지면서 특히 잉글랜드 남동부와 런던의 식당과 펍들이 주방 직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전에 영국 요식·호텔 등 서비스 부문 직원의 30% 이상이 유럽 출신이고 런던에선 이 비율이 절반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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