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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하 5·18기록관)은 14일 조규백씨로부터 1980년 5월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민족민주화대성회 관련 녹음테이프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녹음테이프 3개로 구성된 이 기록물은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인 박관현 열사의 연설, 학생과 시민들의 생생한 음성, 시민들의 인터뷰 등이다.
조규백 씨는 1980년 5월 전남대학교 방송국에서 학생기자로 활동하며, 전남대학교, 전남도청 앞 광장, 시내 등에서 해당 내용을 직접 녹음했다.
조씨는 1981년 입대를 하면서 지인에게 보관을 부탁했지만, 테이프가 분실되면서 관련 기록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2020년 12월 전남대학교 방송국에서 발견된 5·18 관련 뉴스원고철의 언론 보도를 본 박영정 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테이프를 전달 받았다.
이에 조 씨는 전문가들과 광주문화방송(광주MBC)의 협조를 얻어 녹음테이프의 내용을 확인하고, 디지털화한 후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보존 관리하도록 5·18기록관에 기증했다.
이번 기록물은 민주주의를 바라고, 지지하던 학생과 시민들의 평화로운 집회와 발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5·18기록관은 시민들로부터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기증받아 보관하고 있으며, 중요자료는 해제·정리 작업을 통해 공개해왔다.
이번에 기증받은 녹음기록은 기록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5·18진상규명위원회등에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용화 5·18기록관장은 “5·18 이전 녹음기록을 통해 광주와 전남도민의 민주·평화정신을 41주년이 된 지금이라도 온 국민들이 알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이 기록물이 당시의 진상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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