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은의 아이언샷. |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개명 효과를 보나 봐요"
14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리더보드 윗줄에 이름을 올린 김세은(21)은 작년까지 '김현지3'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미 김현지라는 이름의 KLPGA투어 선수가 2명이나 있어 이름이 같은 회원이면 입회 순으로 이름 뒤에 숫자를 붙여 구분하는 KLPGA투어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세은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며 이름 뒤에 붙어 있던 숫자를 뗐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세은은 상금랭킹 89위에 그쳤고, 시드전을 거쳐 복귀한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85위로 처져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시 치른 시드전에서 37위에 그쳐 올해는 드림투어를 병행하는 처지다.
올해 드림투어 대회 5차례, KLPGA투어 대회 3차례를 치르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낸 김세은은 비록 경기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난생처음 단독 선두에 오르는 값진 경험을 했다.
"이름 뒤에 숫자가 붙어 있다는 건 온전히 내가 아니라는 느낌"이라는 이유로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름을 바꿨다는 김세은은 "자아를 찾아가는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김세은은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도 새로 썼다. 지금까지 KLPGA투어에서 67타는 여러 번 쳤지만 66타는 처음이다.
9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는 평범한 경기를 펼치던 김세은은 10번 홀부터 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특히 15∼18번 홀에서는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 대회를 앞두고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동안 드림투어 대회에 출전했던 김세은은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여러 차례 적절한 조언을 해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림투어는 선수 개인 캐디가 없다.
김세은은 "첫날 잘 쳤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면서 "들뜨거나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내일도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