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 원내대표 "'중간 산'도 다녀 본 사람이 대장 맡아야"
"역대 선거는 통합한 쪽이 승리…나는 통합·조정 적임자"
초선 김웅 "새 인물 만이 새 시대 희망 담아"
"가장 낮은 곳 아픔 공감해야" '쇄신론' 앞세워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속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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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차기 당 대표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 중진 의원과 초선 의원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5선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대선을 이끌려면 "야권 주자들을 통합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초선 의원들은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쇄신론을 앞세웠다.
주 전 원내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한 마포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역대 선거는 통합한 쪽이 승리했다"며 "나는 (야권) 통합에 가장 적임자로, 통합과 조정은 다른 분보다 조금 더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범야권을 아우르는 정당을 이끌려면 중진 의원의 경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고, KTX에서 만나 대구지검까지 태워준 적도 있다"며 "(국민의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뜻도 몇 군데서 확인했다.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합당 이슈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되면 이른 시일 내에 국민의당과 합당을 이뤄낼 것"이라며 "합당이 이뤄지면 당 밖에 있는 다른 분들도 단일화된 열린 플랫폼에 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경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진행자가 '초선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묻자 주 전 원내대표는 "설악산과 지리산 등 '중간 산'도 다닌 사람이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동네 뒷산만 다니면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없다"고 답했다.
김웅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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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쇄신론'으로 응수하고 나섰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며 "초선에 불과한 제가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에 젖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해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 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라며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 그게 바로 보수이고 그 실천이 진짜 변화"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년공천 30% 할당제, △청년 정치인 양성 100억원 기금 마련, △대선 경선 100% 국민경선 등 당내에 새 인물을 수혈하기 위한 방안도 공개했다.
최근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30 세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야 향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YTN과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저희 당에 지지층으로 새롭게 편입됐다"며 "(이들을) 일시적인 지지가 아니라 항구적으로 우리 정당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경선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훌륭하신 선배 후보들도 많이 나오지만, 그 후보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참여해서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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