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은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왼쪽 풀백 김진수·홍철 부상 여파
최근 물오른 활약의 두 선수 추천
한일전 악몽 재발 막기 위한 제안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 왼쪽 수비 라인이 비상이다. 최근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원 삼성 이기제.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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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의 잔여 경기가 다음 달 3~15일 국내에서 열린다.
2차 예선 준비에 한창인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선은 아마도 왼쪽으로 향할 것 같다. 늘 그렇듯 최우선 관심사는 왼쪽 전방에 포진할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 합류 여부인데, 다행히 별 지장은 없을 듯하다. 24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곧장 귀국하면,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코호트 격리한 뒤 일정에 맞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물론 출입국 전후로 받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라는 전제에서다.
시선이 왼쪽에 꽂히는 또 다른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으로 공을 소유하면서 측면으로 패스해 공격 활로를 개척하는 전술을 자주 쓴다. 이 전술에서는 좌우 풀백이 공격과 수비 지역을 활발히 오가며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김태환(31·울산), 김문환(26·LAFC) 등이 버틴 오른쪽에 비해 왼쪽 무게감이 처진다. 그간 왼쪽을 책임졌던 김진수(29·알 나스르)와 홍철(31·울산)이 부상 여파로 공교롭게도 둘 다 컨디션이 온전치 못하다.
대체 자원이 필요할 때, 벤투 감독은 미리 정해놓은 선수 풀(pool)부터 먼저 들여다본다. 그간 벤투 감독이 보여줬던 성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어떨까 제안한다. 벤투 감독의 선수 풀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프로축구 K리그에서 괜찮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왼쪽 풀백 2명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 왼쪽 수비 라인이 비상이다. 최근 K리그에서 활약 중인 포항 강상우를 눈여겨 볼 만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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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왼쪽 수비수 고민 해결을 위한 첫 제안은 이기제(30·수원 삼성)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은 산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 선수들, 이른바 ‘매탄소년단(MTS)’ 활약을 앞세워 K리그1(1부) 3위에 올라 있다. 이기제는 왼쪽 측면에서 MTS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K리그 정상급 왼발 킥 능력을 앞세워 14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등 한껏 물이 올랐다.
두 번째 제안은 포항의 ‘전략 무기’ 강상우(28)다. 올 시즌 크로스 패스 1위(66회), 키 패스 6위(25회) 등 플레이메이커급 활약을 펼치는 수비수다. 포항 공격진의 득점 도우미로도 맹활약하는데, 시즌 도움이 4개다. 주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지만, 오른쪽 풀백으로도, 심지어 윙 포워드로도 뛸 수 있다.
대표팀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이를 침범하거나 무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우선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분주히 K리그 경기장을 오갔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두 선수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하다. 벤투 감독이 이들을 뽑을 수도 있고, 외면할 수도 있다. 측면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0-3으로 대패했던 3월 한일전의 악몽이 떠올라 하는 충정 어린 제안이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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