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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비트코인 안 받아"…머스크 변심에 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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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쳐온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를 살 수 있게 했던 결정을 갑자기 뒤집어버렸습니다. 두 달도 안 돼서 비트코인 결제는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인데, 이 말 한마디에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테슬라 차량을 파는 미국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차값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와 함께 등록됐던 비트코인 선택 항목이 사라졌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테슬라 차 대금을 비트코인으로도 받겠다고 선언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중단한 것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걸 우려하고 있다"라고 중단 배경을 밝혔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의 폭탄 발언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옹호하고 실제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기도 하면서 가상화폐 광풍을 주도했던 머스크의 태도 변화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문제는 머스크가 가상화폐를 띄우기 전 이미 제기됐던 사안인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저의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테슬라는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가 이 중 일부를 팔아 1억 달러의 차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현재 디지털 가상자산이 가지고 있는 취약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고요. 발언 하나에 의해서 또는 시장의 일부 변경에 의해서 크게 가치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시세 조종과 비슷한 행위를 일삼고 있지만, 이른바 '펌핑'으로 불리는 가상화폐 시세 조종은 처벌할 근거도 없어 머스크가 조사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진)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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