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시-페퍼저축은행 연고지 협약 체결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광주시 연고지 협약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광주에서는 15년 만에 지역 연고의 동계 프로 스포츠를 볼 수 있게 됐다.
광주시와 페퍼저축은행은 13일 광주시청에서 연고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광주시는 지난 3월 페퍼저축은행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여자 배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자마자 연고지 유치에 나섰다.
시는 지난 4월 한국배구연맹에 연고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 정순애 광주시의회 부의장, 전갑수 광주시 배구협회장,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등으로 유치추진단을 꾸려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시는 배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염주종합체육관과 보조구장 활용이 가능한 빛고을체육관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와 전주에 지점을 운영하는 점 등을 근거로 페퍼저축은행을 설득해왔다.
특히 연맹과 기존 6개 구단이 배구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하도록 페퍼저축은행에 지방의 한 도시를 연고지로 검토하도록 권유하는 점, 동계스포츠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유치 열기가 높은 점 등을 강조했다.
현재 광주에는 90개의 생활배구팀이 운영 중이고 초·중·고교와 실업팀에서 120여명의 전문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치밀한 전략, 준비된 인프라, 지역사회의 열망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시는 평가했다.
시는 페퍼 배구단 유치로 '겨울 스포츠 부재'라는 오랜 숙제를 해결하고 지역 스포츠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3년 자산 1천900억원 규모의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8년 만에 4조6천억원 규모로 성장한 페퍼그룹이 광주에 안착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광주에는 남녀 프로농구단이 있었으나 모두 연고지를 이전하고 2006년 이후에는 동계 프로 스포츠단이 없었다.
현재 광주가 연고인 프로 구단은 야구(KIA 타이거즈)와 축구(광주FC)가 있다.
인사하는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구단주 |
장매튜 대표는 협약을 기념하고 힘찬 도약을 약속하며 지역 배구 인재 양성을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쾌척했다.
이용섭 시장은 "프로 스포츠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팬심'으로 똘똘 뭉친 연고지의 활약이 승패를 좌우한다"며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시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광주 배구 팬의 뜨거운 열망과 이용섭 시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의 적극적인 열정에 감명받아 광주를 연고지로 결정하게 됐다"며 "광주시의 우수한 지역 배구 저변을 기반으로 유소년 배구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배구 연고지인 광주시에서의 사업도 확장하며 고용 창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고지 협약식을 마친 페퍼저축은행은 선수단 구성에 속도를 낸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이날 코치진 구성을 완료해, 발표했다.
GS칼텍스·KGC인삼공사에서 감독으로 일했던 이성희 수석코치와 지난 시즌 남자부 KB손해보험 감독대행 역할을 한 이경수 코치, 프로와 고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이영수 코치가 김형실 감독을 보좌한다.
13일 현재 페퍼저축은행이 보유한 선수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한 명뿐이다.
14일부터 페퍼저축은행 소속 선수가 늘어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기존 6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선수 1명씩을 지명해 공개한다. 구단별 1명을 초과해 지명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특정 구단 선수는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와 임의탈퇴 신분 선수의 영입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다. 8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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