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높은 공모주 대신 장외시장 눈돌려
크래프톤 주당 300만원 넘어…고평가 위험
"개인들 투자에 조급함 느껴 장외시장 뛰어들어"
12일 비상장 주식 중개업체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IPO 대어인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이날 기준 10만2000원, 시가총액은 41조5806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KB금융 시총(24조2000억원)보다 1.7배 이상인 수준이다.
마찬가지 IPO를 앞둔 크래프톤의 주당 가격은 300만5000원으로 시총은 25조7145억원에 달한다. 반면 게임 업체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036570)의 시총은 18조5072억원이다. 크래프톤의 시총이 엔씨소프트 시총보다 1.3배 이상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상장을 앞둔 종목에 대한 투자는 관심이 높아졌다. 다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다보니 1억원을 넣어도 3~5주만 받을 수 있다보니 공모주 청약 대신 장외 시장에서 미리 상장 전 주식을 사서, 상장 이후 매도하는 차익실현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진 셈이다.
동일 업종 시가총액 비교. 단위=억원. 자료=증권플러스 비상장, 한국거래소. |
실제로 민간 비상장 장외시장 외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인 K-OTC 시장 규모도 커졌다. 작년 초 K-OTC 시총은 13조582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20조원을 넘어서 이달 기준 21조0845억으로 55%나 불어났다.
SKIET가 상장 첫날 공모가에 두배에 해당하는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후 급락하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장외시장은 개인간 매수, 매도 호가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크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적절한 가격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상장 전 무리해서 투자했다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
특히 비상장 주식은 상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가격에 ‘버블’ 우려가 발생하고, 고평가됐을 위험이 크다. 만약 주가가 싸다면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개인들이 장외 투자에 눈을 돌리는 것이 장내 주식이 많이 오르다 보니 투자에 조급함을 느껴 뛰어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한번에 단시간에 큰 수익을 내려고 하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비상장 주식은 정보도 부족하고 공시 의무가 없어 위험하다. 장외 주식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분산투자를 하는게 바람직하고, 본인이 잘 아는 기업·섹터·산업 등에서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면 상장 이후에 애널리스트 보고서, 공시 등 투자 정보를 보고 기관투자자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K-OTC 월별 시가총액 추이. 단위=백만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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