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는 이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정신이 깃든 세종시를 출마선언 장소로 택했다”며 “수도권 독식의 낡은 집중을 해체하고 상생과 균형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지방 분권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지사의 출마선언식에는 당 내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게 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출정식 참석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양 지사와는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때 사무총장을 지냈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힘을 싣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기획하고 추진한 입안자로, 19대·20대 세종시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충청권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이낙연 전 대표가 양 지사의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을 시각,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은 이 지사의 전국 지지자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로선 추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시도될 가능성이 높은 단일화 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양 지사를 찾아간 것 아니겠느냐”며 “충청 지역의 지지를 염두에 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충남 지역 대학교수 100명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도 “차기 대선을 앞두고 550만 충청인의 희망과 자존감을 모아 양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양 지사의 대선 출마를 요청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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