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렵고 힘든데 국가가 잘사는 것 무슨 의미 있는가”
부자 나라·문화 강국 됐지만 정작 나는 흙수저인 나라, ‘내가 행복한 나라’로 바꾸겠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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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지사의 공식 출마선언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중 박용진 의원에 이어 두 번째이고, 현직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이다.
양 지사는 출마선언을 통해 “민주당의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정통으로 잇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며 “사회양극화·저출산·고령화 등 3대 위기를 극복해 국민이 믿고 응원하는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대한민국은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 9위의 국내총생산(GDP),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이 됐지만 현실을 들여다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자살율 1위이고 청년들의 80%는 ‘헬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잘 사는 나라가 됐는데 정작 개인은 행복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양 지사는 “내가 어렵고 힘든데 국가가 잘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한마디로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이자 바람이며 저 양승조가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3대 위기 극복 해법으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연간 20만채씩 15년 동안 300만채를 건설하고 공공주택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독거노인과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인청을 신설하고 사병들 월급 최저임금 수준 인상도 약속했다.
양승조(앞줄 오른쪽 세번째)충남지사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식에 참석한 이낙연(앞줄 오른쪽 두번째) 전 국무총리, 박완주(앞줄오른쪽 첫번째)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충청지역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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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할 수도, 도약하기도 어렵다"며 "주거와 교육·의료 등 필수적인 사회 영역은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지사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4선 국회의원·민주당 최고의원·민주당 사무총장·국회 보건복지상임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과 충청지역 전·현직 국회의원들, 충남지역 시장·군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 지사가 세종시를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한 것은 세종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인 점을 고려했다.
세종=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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