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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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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文정권, 친박과 똑같은 길… '고립·몰락'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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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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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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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의 독선과 몰락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원 지사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자유주의 좌파, 중도와 통할 수 있는 쪽을 전부 쫓아내고 공천 배제하고 강경하게 억압하고 있다"라며 "그러니 강경 지지층에 휘둘리며 고립과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강연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현 정권이 과거 친박 몰락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봤다. 원 지사는 "박근혜 이후 당내 개혁그룹이 실정돼 반대 목소리가 없어져버렸다"라며 "자유주의적 우파 목소리가 억압되고 특정 계파에 의한 배제 정치를 하다 보니까 국가주의, 계파주의적 강경파에 의존하는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총선에서 진박 감별 공천 파동으로 초선 중심으로 한 젊은 개혁파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라며 "20대 총선 패배 이후에도 강경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박근혜계 당 대표가 선출되고 탄핵으로 부정적인 모습이 비춰지면서 보궐선거 전까지 4년 동안 (선거에서) 연전연패의 길을 걸어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권교체 성공전략으로 강경 보수층과 단절, 개혁·통합적 인물 발탁을 꼽았다. 원 지사는 "그동안 아스팔트 보수라고 불리던 폐쇄적 강경 보수층과 단절을 이뤄냈다"라며 "이 분들을 적대시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어떤 세력이 다른 세력을 배제한다면 문제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강경 지지층의 비합리적 모습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사례를 들며 인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아니면 안 되겠다는 패배주의도 있었고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순이었는데 순차적 역전됐다"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합리적이고 중도지향하는 후보, 그러면서도 우리 당의 신뢰를 받는 후보를 선출해서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두 하나가 되는 당내 절차를 밟을 것인가에서 큰 교훈과 예고편, 승리의 도약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통령의 구체적인 인재상에 대해서도 밝혔다. 원 지사는 "통합을 통해 미래로 전진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한다"라며 "쉽게 말해 단순히 한풀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이 내로남불과 권력남용에 의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 국정실패와 역사상 최악의 국론분열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객관성과 균형을 담보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라고 설파했다.

자신이 적임자라는 주장도 펼쳤다. 원 지사는 "서울에서 보수가 지지하는 나경원, 중도 후보 안철수, 중도 지지 받는 보수 후보 오세훈 중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지켜본 바 있다"라며 "전 보수 신뢰 받으며 중도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새 윤여정의 '윤며들다'(윤여정에 스며들다)가 인기 키워드"라며 "원희룡이 20년 동안 해왔던 것, 제주도에서 탄소없는 섬 만들기 위해 노력한 원희룡에 빠져드는 '원며들다'(원희룡에 스며들다) 키워드가 어떨까"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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