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뜻을 밝혔다. 2021.5.10./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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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자 당은 찬반 둘로 쪼개졌다. 그의 '강경보수' 이미지가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나오는데, 홍 의원이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반기는 옛 동료들도 눈에 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지난 4.7보선 압승은 20~30대와 샤이 진보, 중도층 등이 우리 당으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젊은 세대를 철부지, 어린 새 등으로 비판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것보다 다선의원답게 포용하고 담대하게 나가는 게 이들의 지지를 지키며 대선에 승리하는 길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조수진 의원도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때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당에 신진 인사들이 들어오고 나서,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평가가 나올 때까지 복당을 기다려주시는 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당의 최대 목표인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 밖에서 존재감과 지지도를 유지·확대하고, 야권의 최종 후보 단일화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게 '윈-윈'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 일각에선 홍 의원을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내년 대선에 이기려면 홍 의원의 힘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의원이 온다 해도, 대선 주자 '원 오브 뎀'(많은 사람 중 하나)이지, 그분이 주도해 당이 과거로 가거나 할 일은 없다"고 했다. '막말' 논란에 관해서도 "홍 의원이 아무 가치 없는 막말을 한다면 비판받아야겠지만, 적재적소 폐부를 찌르는 발언을 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 당은 큰 산과 하해(강과 바다)가 돼야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홍 의원은 "복당을 요구할 자격 충분하다"며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끝내기 위해 모두가 손을 잡을 때이다. 더 큰 국민의힘, 더 큰 보수의 기반에서 중도확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 역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통합, 대화합이 승리에 꼭 필요하다. 이미 권성동 의원이나 김태호 의원이 같은 조건에서 복당이 허락됐다"며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간다든지 갈등상황을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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