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6일(현지시간)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골드 마사지 스파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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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목숨을 잃은 총격사건의 범인이 기소됐다고 CBS·NPR 등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을 4건의 살인혐의 등을 포함해 18개의 혐의로 기소를 결정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흉기 공격, 총기소지, 국내 테러리즘 등의 혐의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파니 윌리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살해된 여성 4명의 인종, 국적, 성별을 고려해 롱에게 증오범죄 혐의도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스는 지난해 검사장 선거 과정에서 사형 구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지난해 풀턴 카운티 유권자들에게 (사형을) 구형할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면서도 "이번에 발생한 사건은 극악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것이기에 사형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번 기소에서 주목되는 점은 증오범죄가 적용될지 여부다. 사건 발생 직후 살해된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조사 초기 롱이 자신이 성중독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수사 당국도 증오범죄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혀 큰 비판을 받았다. 이내 증오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는다는 보도가 나와 증오범죄 적용이 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법은 증오범죄를 단독 사건으로 규정하지 않고 배심원이 피고인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기본 혐의에 대한 유죄를 결정한 뒤 증오범죄도 인정되면 가중 처벌을 받게 하는 식으로 명시되어 있다.
한편 지난 3월16일 애틀랜타 마사지·스파 업소 3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건의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5시께 애틀랜타 북서쪽 체로키 카운티에 위치한 마사지 업소인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선 현장에서 2명이 사망했고, 병원에 이송된 3명 중 2명이 숨졌다.
이어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오후 5시47분께 애틀랜타 북동부 지역 스파 업소인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 테라피 스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각각 3명과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살해된 피해자는 모두 한인 여성이었다.
롱은 사건 당일 범행 후 자신의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그의 부모가 자신의 아들인 것 같다며 신고했고 ,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번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가 연속적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를 하며 미국내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를 공론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애틀랜타를 직접 방문해 이 문제를 강하게 규탄하고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지난 3월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3곳에서 총기를 난사 한 애런 롱(21).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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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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