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과 태국…날씨·거리 ‘희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개최지가 확정되면서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하는 4개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H조와 I조의 경기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고, F조와 G조, J조는 태국에서 경기를 한다고 밝혔다. 원래 지난달 ‘제3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동아시아 지역 ACL 조별리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6~7월로 미뤄졌다.
조별리그에 직행한 울산 현대(F조)와 포항 스틸러스(G조)는 6월22일부터 7월11일까지 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고, 전북 현대(H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6월25일부터 7월11일까지 16강 티켓을 다툰다. 플레이오프에서 대회를 시작하는 대구FC는 6월23일 우즈베키스탄에서 I조 합류를 놓고 태국의 치잉라이와 겨룬다.
AFC 발표를 기다렸던 K리그 팀들은 개최지 유불리에 반응하고 있다. 토너먼트 진출을 다투는 팀들의 조건은 같지만 6~7경기를 치르는 현지 날씨와 지리적인 여건에 큰 차이가 있어서다.
전북과 대구는 우즈베키스탄까지 비행거리가 태국보다 조금 길지만, 날씨에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고온건조한 사막성 기후인 우즈베키스탄은 한여름인 7월에 32도까지 기온이 치솟지만 습도가 낮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기후를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최소한 태국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태국으로 장기 원정에 나서는 울산과 포항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열대기후 지역인 태국은 무더운 날씨로 악명이 높다. 조별리그가 열릴 즈음에는 혹서기가 끝나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기온이 높고 우기까지 겹친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 사이에 ‘숨이 막힌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게 이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우기에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과 포항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조별리그 상대가 홈팀으로 짜였다는 점이다. 울산은 태국 파툼 유나이티드와 베트남 비엣텔FC를 상대하고, 포항은 태국 랏차부리FC를 만난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울산이나 우리 팀은 현지 날씨에 익숙한 팀들과 싸워야 한다. 그 불리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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