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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료만 겨우 내, 답이 없어”…‘자영업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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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료만 겨우 내, 답이 없어”…‘자영업 비명’

속보
경찰, 김병기 자택 압수수색 3시간여 만에 종료
부가가치세 매출 신고 분석
2020년 매출 19조4137억 ‘뚝’
‘코로나 직격탄’ 식당 6조 가까이 줄어
부동산·소매업 매출 늘어 양극화 심화

서울 종로에서 백반집 ‘딸랑코’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쌓이는 적자로 한숨이 늘고 있다. ‘오후 10시까지·4명 이하’ 제한 때문에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가족 세 명이 점심과 저녁 때에 잠깐 장사하는 것으로 버티고 있는데, 임차료만 겨우 낼 뿐 인건비를 챙기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김씨는 “재난지원금 몇 푼 받아도 그때뿐”이라며 “계속 이대로 가면 답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1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20년 개인 일반사업자 업종별 부가가치세 매출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전체 52개 업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피해 업종의 총매출 감소액은 19조4137억원에 달했으며 그중에서도 음식점 감소액이 5조73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23개 업종은 매출액이 10조567억원 증가했다. 소매업이 4조1276억원 증가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부동산업이 1조568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52개 업종 자영업자의 총매출액은 708조6417억원으로 전년(718조5억원) 대비 1.3%(9조3588억원) 감소했다.

간이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52개 업종 총매출액은 31조8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566억원) 감소했다. 전체 업종 중 17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줄었으며, 감소액은 총 1조3387억원이었다. 운송업의 감소폭이 5175억원으로 가장 컸고, 음식점업이 4291억원 줄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동산업(4273억원)과 소매업(3388억원) 등은 매출액이 늘었다.


추 의원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국가 방역조치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손실보상법 통과 등 관련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음식점 등 대면소비는 위축됐지만 비대면소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KDI가 발표한 현안분석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총소비는 5.14% 감소했다. 대면소비가 9.71% 줄어든 반면 비대면소비는 4.39%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소비 제한·기피가 가계의 소비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대면소비를 8.4% 감소시켰지만 비대면소비를 4.3% 늘리면서 가계의 총소비는 4.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실제 대면소비 감소분의 87%, 비대면소비 증가분의 98%, 총소비 감소분의 86%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KDI는 “가계는 대면소비 위축에 따른 효용 감소를 비대면소비의 증가를 통해 일정 부분 상쇄했으며, 실질이자율 감소도 대면소비 위축에 따른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장한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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