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9세 노동 연령 인구 4500만명 줄어
저출산·고령화 속도 빨라…한자녀 정책 '후폭풍'
글로벌 기업에도 타격…中 "노동자원 여전히 풍부"
닝지저(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이 11일 중국의 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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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15~59세)가 10년 전에 비해 4524만명이나 감소했다. 값 싼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노동 시장이 저출산·고령화에 흔들리고 있다.
닝지저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청장급)은 11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제 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중국 인구가 14억117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말(13억3972만명)보다 5.38% 늘어난 것이다.
인구 증가세가 유지되기는 했지만 연령대별 인구 분포를 보면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뚜렷해졌다. 15~59세가 63.35%로 10년 전보다 6.79% 포인트 감소했고 60세 이상(18.7%)은 같은 기간 5.44% 포인트 증가했다.
출생인구도 크게 줄었다. 통계국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1200만명대로 추정된다고만 언급했다. 2019년 1465만명에서 18% 하락한 수치다. 중국 출생자수는 2016년 1786만명을 기록한 이후 4년째 감소세다.
중국정부가 급격한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1970년대에 도입한 ‘한자녀 정책’ 부작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정부는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자 지난 2015년 두자녀까지 허용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결혼 및 출산 기피현상이 확산하면서 인구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중국내 인구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대화 이후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0년대 4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근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는 중국 기업 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도 악재다. 노동인구 감소→구인난→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닝 국장은 “저출산은 경제 사회 발전의 한 결과임을 인식해야한다”며 “저출산은 이미 대다수 선진국이 직면한 보편적인 문제가 됐고, 중국에도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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