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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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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심사서 '반려'…등재 불투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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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기구 "신안 갯벌 외 유산 범위 좁고, 완충지역 미흡" 지적

정부, 철회 대신 7월 세계유산위원회까지 등재 추진

연합뉴스

보성 갯벌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자문기구 심사에서 4개 등급 중 세 번째인 '반려' 권고를 받아 등재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최종예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자문기구 심사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7월 열리는 본선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11일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반려'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IUCN 의견을 참고해 관계기관과 함께 등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나뉘며, 각각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IUCN이 각국이 신청한 후보 유산을 심사한다. 두 기관은 '등재 권고'(Inscribe)·'보류'(Refer)·'반려'(Defer)·'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이 가운데 '등재 권고'를 받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지만, 이외 결과를 받으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해 등재 여부를 확정한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유산은 재신청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자문기구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지 않고 등재에 성공한 사례로는 2010년 '보류' 권고를 받은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이 있다. '한국의 서원'은 '반려' 권고 이후 재신청해 등재했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사찰 7곳 중 4곳만 '등재 권고'를 받았으나 결국 7곳 모두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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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갯벌 흑두루미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갯벌'은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생물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꼽혔다.

이에 대해 IUCN은 고유종 47종과 멸종위기 해양무척추동물 5종을 포함해 동식물 2천150종이 살아간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로서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신안 갯벌 외에는 대규모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범위가 넓지 못하고,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핵심 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세계유산을 둘러싼 완충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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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갯벌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갯벌'은 앞서 2018년에도 신청서의 완전성이 부족하고 보존관리 주체가 기술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서류 신청 자체가 되지 않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개별 구성 유산의 추가 상세지도와 4개 지역 갯벌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협력체계에 대한 설명을 보강해 2019년 1월 유네스코에 서류를 제출했고, 지난해 4월까지 IUCN 평가를 받았다.

등재 여부는 작년 여름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유산위원회가 연기되면서 자문기구 심사 결과 공지도 1년 미뤄졌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모두 14건이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한 세계자연유산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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