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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대학생 실종' 한강 들어간 구조사 "15m 들어가자 목 위까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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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홍순빈 기자]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강 속 지형알려주겠다며 시연...전문가 "수사 혼선 줄 수도"]

"물은 무릎 높이 정도까지 올라오고, 바닥은 질척거립니다."

11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차종욱씨(54)가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해당 지역의 수심, 지형 등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해당 지역은 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고(故) 손정민씨(22)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차씨는 정민씨 시신을 최초 발견한 민간구조사다.

차씨는 "수심이 얕다, 깊다, 위험하다 등 이야기가 많아 나서게 됐다"며 "한 번 직접 보여드릴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직접 한강에 들어가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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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에서 시연을 해보이는 민간구조사 /사진=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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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는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물속으로 들어갔다. 차씨는 "길이 나 있고, 접근성이 높아 사람들이 쉽게 물속으로 들어갈 거라는 생각에 이곳에서 시연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앞쪽까지 뻘이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승강장 인근과 크게 지형이 다르지 않다고도 말했다.

장화를 신은 채 물속으로 들어간 차씨는 약 15m 정도를 걸어갔다. 약 10m 정도를 걸어가는 동안 차씨의 몸은 휘청거렸다. 걷다 옆으로 쓰러질 뻔도 했다. 13~15m 지점쯤 도착하자 물은 약 무릎 밑까지 올라왔다. 차씨는 "진흙이 질척거려 걸을 때마다 발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며 "푹푹 꺼지고 힘이 없으면 신발을 빼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15m 지점이 넘어가자 수심이 급작스럽게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정도까지 올라왔던 물의 높이는 네다섯 걸음 만에 목까지 차올랐다. 차씨는 "앞쪽까지는 그리 수심이 깊지 않고 지형은 U자형으로 굴곡져 있다"며 "수심이 깊어지는 곳부터는 바닥이 좀 더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차씨는 이날 시연을 한 이유에 대해서 "실제로 (정민씨가 실종된) 이 지역의 물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지형이 어떤지에 대한 설명이 없지 았았느냐"며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 해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경찰 수사와 보조 맞출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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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 중인 경찰 /사진=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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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조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연이 이뤄졌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의혹을 양산해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고인지, 범죄 피해 사건인지 확실해질 때까지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며 "부검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목격자 등 조사를 했더라도 확실한 물증들이 나와야 하니 아직은 (시연이) 성급해 보인다"고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경찰의 수사 촉구하는 등의 순수한 의도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파장성, 신뢰성의 영향을 봤을 때 (일찍) 시연이 이뤄지는 게 결코 바람직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협조를 한 상황이라면 바람직하지만, 수사과정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자체적으로 시연을 했다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인 만큼 경찰이 납득할 수준의 수사결과를 내놔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일각에서 올라오는 그럴싸한 거짓정보를 믿는 경우가 있다"며 "경찰이 구체적, 과학적인 증거를 찾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민간수색대 오늘도 친구 A씨 휴대전화 찾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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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을 수색 중인 민간잠수사 /사진=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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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은 이날도 이어졌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탐지장비 등을 이용해 낮 1시쯤부터 잠수 수색을 했다. 잠수사는 수상택시 승장장 밑에서 로프를 연결해 'U'자 수색을 진행했다.

김철주 UTR(Underwater Technical Research) 본부장은 "어제 수색하지 못한 지역 위주로 수색을 하고 있다"며 "탐지기를 이용해 탐지를 하고, 휴대전화만한 물체가 있으면 손을 이용해서 촉각으로 검사를 한 다음 휴대전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도 휴대폰이 나오지 않는 경우 민간수색팀이 수색한 지역에 한해 A씨의 휴대전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경력 상 휴대전화가 가라앉아 있다면 100% 찾게돼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수색범위를 잘못 정했거나 휴대전화가 이쪽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도 지난 1일부터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오전 11시쯤부터 기동대와 한강순찰대 등 20여명의 경찰들이 두 개 팀으로 나눠 꼬챙이처럼 생긴 탐지봉을 이용해 풀숲과 돌 사이를 수색했다. 오전 수색은 40분쯤 있다 종료됐고 오후 1시30분쯤 다시 수색을 벌였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정민씨의 실종 경위를 밝히는데 주요 단서로 지목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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