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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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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노크에 갈라진 野당권주자들…빗장 열자는 중진, 잠그는 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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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민의힘 복당 신청 밝히는 홍준표
지난 10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추진을 놓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 전선이 형성된 모양새다.

홍 의원이 선제적으로 복당 절차를 시작하면서 전대 국면을 앞두고 조기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당권 구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며 주자들도 답변을 더욱 정제하는 등 눈치게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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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하는 주호영 홍준표
작년 6월 9일 당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찬성론자들은 대선 경쟁력과 야권통합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에서 홍 의원 복당과 관련해 "남북통일도 국민통합도 하자는 정당이다.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했고, 역시 5선인 조경태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반문재인 정권에 부합하면 누구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복당 에 찬성했다.

'청년 주자'를 표방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이날 SNS 글에서 "보수정당의 기본 정신은 '똘레랑스'에 기반(해야 한다)"며 "홍 전 대표 입당을 반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홍 의원은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것 아닌가"라며 "공천 갈등에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복당에 반대하기 쉽지 않다. 처음 공천받아 들어온 초선들만 이 상황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심(黨心)의 비중이 절대적인 전대 투표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의 세가 상당한 홍 의원과 우호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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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받는 김웅 의원
지난 7일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출마를 고심 중인 한 당내 인사는 통화에서 "당원 뜻이 복당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들여다봐야 한다. 주자 개인의 생각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반대 전선에서는 김웅 의원이 전면에 섰다. 김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홍 의원의 복당 추진을 비판하며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로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도 "선거철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했다. 외연 확장이 중요한 차기 대선 국면에서 홍 의원의 강성 이미지로 잃을 게 더 많다는 주장이다.

소위 '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주자들의 경우 득표 전략 면에서도 애초 당의 전통적 지지층과는 거리가 있다 보니, 이참에 과거와의 완벽한 단절을 통해 미래세대로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방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초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은혜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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