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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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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 '타파스'·웹소설 '래디쉬' 인수…북미 진출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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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5000억원에 사들여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 지분 100% 확보

뉴시스

▲김창권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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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가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5000억원에 품에 안는다. 이와 함께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의 지분을 100% 확보, 북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래디쉬(Radish Media Inc.: 대표 이승윤)와 타파스(Tapas Media Inc.: 대표 김창원)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래디쉬는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이달 중 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기존에 타파스 최대주주(40%)였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타파스 지분을 100% 확보, 경영권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약 6000억원(5억1000만 달러)과 약 5000억원(4억400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기업가치 6000억원·작년 매출 5배 급증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북미시장에 진출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던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타파스에 공급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80여개 지식재산(IP)이 9만여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타파스는 북미시장에서 K 웹툰을 알리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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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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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타파스가 현지 작품으로 개발한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과 일본 픽코마에 역수출할 만큼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기업가치 5000억원…작년 매출 10배 껑충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래디쉬는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지식재산(IP)에서 나올 만큼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 웹툰에 이어 K 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 명실공히 웹소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슈퍼 IP들은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재창조돼 수많은 흥행을 만들었음에 따라, 래디쉬를 통해 소개될 K 웹소설에 대한 기대도 높다.

◇6월 대만·태국에 웹툰웹소설 플랫폼 출시 계획…하반기 중국·인도 공략

이번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간 경쟁력 있는 IP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사업 초창기부터 국내 유수의 콘텐츠제공자(CP: content provider) 및 IP 개발에 약 1조5000억원의 투자를 해왔으며, 그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인 8500여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게 됐다.

이렇게 구축한 IP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도 확장해가고 있다. 전세계 만화앱 매출 1위에 등극한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의 위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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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이끌게 된 카카오M 김성수(왼쪽) 대표와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3.04 photo@newsis.com


일본에 이어 타파스와 래디쉬로 북미 성장에 속도를 붙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달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도 자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전세계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 시장으로의 진출도 앞두고 있어 카카오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쉬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다"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다짐했다.

◇김창원 타파스·이승윤 래디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전략담당(GSO)로 경영 참여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북미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에서 역량을 펼친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IP들이 모두 타파스 플랫폼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는 기존 직원들과 현지 작가 커뮤니티와 함께 이뤄왔던 미션을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스케일로 확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래디쉬가 자체 제작해온 오리지널 IP들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 분야에 걸쳐 밸류 체인을 가진 카카오엔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더욱 큰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 IP들을 공급받아 북미 스토리 시장에서의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토리들을 선보이겠다"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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