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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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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에 선 美송유관, 일주일은 멈춘다…유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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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주말까지 "상당 부분 복구" 계획]

머니투데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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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을 받아 가동을 전면 중단한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이번 주말'까지 상당부분 운영을 복구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콜로니얼 측이 처음 제시한 전체적인 복구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콜로니얼측은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서비스를 상당부분 복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콜로니얼의 이날 발표가 지난주 사이버 공격을 받은 뒤 내놓은 첫 복구 일정이라고 전했다. 콜로니얼은 지난 9일 터미널과 수송 지점 사이 일부 송유관의 운영을 재개했지만, 전체적인 주요 송유관은 여전히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이 전면 가동 시기를 아직 공표하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콜로니얼은 자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이를 인지한 지난 7일 오후 이후 모든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는 사실을 8일 밝혔다. 8일 오후 콜로니얼 측은 추가 발표에서 이 사이버 공격이 랜섬웨어에 의한 것이라 밝혔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킨 뒤 접근을 제한해 이 제한을 푸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다.

콜로니얼은 텍사스 뉴저지 등 동남부와 동부에서 약 5500마일(약 8800km)의 송유관을 운영한다. 이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유류가 이 지역 연료 사용량의 약 45%에 달하는 규모인 만큼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여파가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송유관 가동이 수일내 재개되지 않으면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이 송유관으로 유류가 운송됐던 지역의 휘발유 현물가격이 뛸 거란 관측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조지아주, 델라웨어주 등의 휘발유가격이 이번주 갤런 당 3~7센트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장은 변동성을 드러내 왔다. 이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휘발유 선물 가격은 0.2% 오른 갤런 당 2.1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한 때 4%대 급등한 뒤 상승폭이 줄었다.

한편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은 콜로니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범죄 조직 '다크사이드'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크사이드는 서방국가들을 상대로 렌섬웨어 공격을 저질러 왔다. FBI 발표 전 다수의 보안 전문가들이 콜로니얼 공격 배후로 다크사이드를 지목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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