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달러 약세에 2월 이후 최고치 경신…0.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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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나 이후 주말까지 복귀될 것이라는 소식에 오름폭을 보합권까지 축소시키며 보합권을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6달러(0.09%) 하락한 68.25로 집계됐다.
이날 원유 시장은 콜로니얼 송유관 운영 중단 사태 등을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사이버 공격으로 IT 시스템이 피해를 받았고, 이에 따라 모든 송유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 정오께 연방 규정에 따라 미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은 “자사는 여러 안전 및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근거해 이번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복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에서부터 뉴저지까지 이르는 총연장 약 8850㎞의 송유관을 통해 휘발유, 항공유 등 연료를 하루 약 250만배럴씩 수송한다.
이번 파이프라인은 미 동부 해안으로 가는 연료의 45%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 수급 상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운영사가 주말까지는 상당 부분 시설을 복구할 것이라는 소식과 대안으로 유럽에서 연료를 수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진정됐다.
어케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에 “이번 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공포 프리미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멕시코 연안에서 운영되는 정제 활동이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트레이더들이 미국으로 휘발유를 수입하기 위해 유럽 화물을 예약했다는 언급 등이 나오면서 유가가 진정됐다”고 전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송유관 차질이 오래갈수록 정제 상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미 동부 연안의 가격 상승은 다른 지역에서의 정제유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다만 “차질이 지속되면 동부 연안은 유럽에서 수로로 화물을 운송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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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심리적인 저항선인 1800달러를 위로 뚫은 뒤 한 때 지난 2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충격적일 정도로 부진했던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의 여진으로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 약세를 보이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30달러(0.3%) 상승한 1837.60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3.6% 상승하는 등 금 가격은 지난 2월 10일 이후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달러화가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 대비 0.10% 하락한 90.125로 저점을 낮췄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 아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금 가격 랠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6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달러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시장은 당초 1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일부 전문가는 210만 명이나 증가하는 블록버스터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트코닷컴의 선임분석가인 짐 와이코프는 “두 금속(금과 은)에 대한 단기적인 기술적 모양새도 강세를 보여 이들 시장의 매수 쪽으로 단기 선물 거래자들을 계속 불러 모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과 은은 지난밤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미국 달러인덱스의 하락에 의해 지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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