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비중 결정…이제 논의 시작"
'오세훈 vs 황교안' '오세훈 vs 나경원' 결과에 영향
여론조사 나경원 18.5%, 이준석 13.9%, 주호영 11.9%
"합의 어려울 듯"…예비경선엔 여론조사 도입 논의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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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최다선 조경태,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부터 30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까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잇단 당권 도전에 경선의 희비가 근소한 차이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1일 본격 논의를 시작할 전당대회 룰이 경선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원 투표, 여론조사 비중은 당 지도부가 결정한다.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뭉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입장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당선인 결정은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해 최다득표한 자를 당 대표로 결정한다.
이 같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중은 당대표 당락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황교안 전 대표에게 뒤지면서 당대표 자리를 내줬다.
【고양=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2019년 2월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당 대표 후보자가 지지연설을 끝낸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19.02.27.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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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책임당원 투표(20%), 일반시민 여론조사(80%)로 치러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의 경우 나 전 의원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나 전 의원을 미세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본경선에서 오 시장이 나 전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후보가 됐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의 비중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해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18.5%,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3.9%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11.9%), 김웅 의원(8.2%), 홍문표 의원(5.1%), 조경태 의원(4.4%), 조해진 의원(3.1%), 권영세 의원(2.0%), 윤영석 의원(1.7%) 순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당권 주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비중이 수정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세부사항 결정 즉시 출마선언을 공식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출마 시점을 밝혔다.
초선 김웅 의원도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게 (내게는)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도 "정치는 대의명분인데, 비율을 수정하는 건 원칙에도 어긋나고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나경원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1.03.0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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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가 전부 의견 일치를 본다면 몰라도 경선에 닥쳐서 바꿔지겠나"라며 "선수들이 룰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합의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리더십의 부재도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추진될 수 있었지만 당대표 권한대행인 김기현 원내대표가 룰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에서는 후보자 여러 명이 나올 것 같으니 1차 예비경선을 하기로 했다. 컷오프도 나올 것"이라며 "전준위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하지만 선관위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고 전했다.
예비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경선이니 여론조사도 하고 여러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며 "컷오프 비율도 선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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