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이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선 게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순매도세를 이어 가던 연기금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10일 77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 들어 계속해서 매도세를 보이던 기존 모습과는 달라 이목이 쏠린다. 올 들어 지난 1~4월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순매도세를 보였다. 연기금은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월(-4조3188억원), 3월(-3조3388억원), 4월(-2조9213억원)에도 순매도세를 이어 갔다.
다만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분기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주들의 실적이 기대치보다 좋았다"면서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주 위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연기금의 계속되는 순매도에 개인투자자 등의 반발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국내 주식 전략적 투자 비중 상한을 18.8%에서 19.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연기금이 이달 들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한항공,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 종목이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6억원, 377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267억원, 2589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각각 266%, 587% 증가한 수치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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