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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780명 피로 물든' 미얀마, 쿠데타 100일…민주화는 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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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매주 거리 시위…군부 강경한 태도 여전

"시위대들 소수민족 무장단체 합류, 내전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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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누 따웅 수녀가 지난 2월28일 군경 앞에 무릎 꿇고 총을 쏘지 말아달라며 애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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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 북부 미치나 거리에서 무장한 군경 앞에 무릎 꿇고 총을 쏘지 말아달라며 간절히 애원하는 한 수녀의 민주화 바람은 이뤄질까.

그로부터 2달이 지나 쿠데타가 발생한지 100일이 됐지만 미얀마 내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군부의 끔찍한 만행에 희생됐다.

미얀마 쿠데타가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정확히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AFP통신은 이날 미얀마 사태의 과거,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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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얀마 케일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진압 경찰이 무기를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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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약 780명 사망'…군부는 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100일을 앞둔 미얀마 상황은 여전히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들을 진압하기 위해 실탄을 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고 심지어 군경들은 시위대들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밤마다 마을을 급습한다.

군부에 의한 유혈사태가 이어지면서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는 현재까지 미얀마 내에서 사망한 민간인의 수는 약 780명이라고 밝혔다.

엄혹한 군부에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들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거리 시위에 나섰다. 지난 2일에도 미얀마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군부에 맞서 "봄혁명"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AFP는 최근 몇주간 시위대들을 향한 유혈 진압이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군부의 태도 변화가 아닌 시위대들의 전술 전환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주말 전국에 모인 시위대들은 거리에서 시위를 이어가다가도 군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금새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다만 일부 도시에서는 또다시 폭력사태가 발생해 시위대들 중 일부가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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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경과 충돌 중 바리케이드 뒤로 피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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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들, 소수민족 무장단체 합류…'내전 가능성 높다'

미얀마 도심 내에서 평화시위에 한계를 느낀 시위대들은 점차 국경지역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집결해 이들과 힘을 합쳐 군부를 상대로 반격에 나서며 내전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남동부 태국 국경 인근을 근거지로 활동 중인 카렌민족연합(KNU) 지난 3월27일 카렌주 뭇로 지역에 있는 군부의 군사기지를 점령해 군인 10명을 사살했다. 군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로 이 지역을 공습해 지역 주민 3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친독립군(KIA)은 지난 3일 오전 근거지를 공습한 군에 대응 사격을 해 헬기를 폭파시키기도 했다.

아웅산 수치가 소속된 미얀마 전국민주연맹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16일 '국민통합정부(NUG)'를 출범하고 군부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민방위군' 창설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NUG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무장단체들을 규합해 군부에 제대로 저항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의원들 대부분이 군부로부터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NUG가 오랜시간 독자적으로 행동했던 반군들을 하나로 합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군부는 출범 이후 큰 활약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NUG를 '테러 단체'로 지난 8일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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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시위대들이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양곤 시내를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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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민주화 원하지만…미얀마 사태 당분간 지속될 것"

군부 쿠데타 이후 100일이라는 시간동안 미얀마 국민들은 민주화를 위한 열망을 잃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현재 혼란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선진국들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상황이다. AFP는 미국과 EU 등이 미얀마 국유기업 2곳에 대해 제재를 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군부를 압박할 정도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한 유엔 차원의 제재가 전세계적으로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24일 참석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10개국 정상회담에서는 미얀마 내 폭력 종식, 특사 임명 등을 요구하는 '5개항의 합의'를 도출했다. 다만 이마저도 군부는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라는 단서를 달며 합의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미얀마 정치분석가 킨 조 우는 "군부는 6월이 되면 모든 상황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그런 날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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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일일 최대 사망자가 나온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군부 총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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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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