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두통 증세…당일 응급실 치료 후 재입원
영암군 "백신접종과 무관"…상급기관 보고 안해
권역별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된 3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 병원 의성관 5층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주사액을 생리식염수와 희석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 사진기자단) 2021.3.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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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영암군에 거주하는 90대 노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9일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영암군 등에 따르면 군서면에 거주하는 전모(91) 할머니는 지난달 27일 영암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인 영암실내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맞았다.
전씨는 접종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한과 함께 두통이 심해 이날 오후 10시쯤 영암한국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다음날 오전 퇴원했다.
하지만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정신이 혼미하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보여 지난 2일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치료를 받다 입원치료 4일만인 지난 6일 급성 폐렴증상으로 사망했다.
영암보건소 측은 "환자가 고령인데다 엑스레이상 폐에 염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담당 의사의 소견으로도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성이 낮아 유족측과 상의해 부검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전씨가 사망하자 전남도 감염병 예방대응팀 직원에게 SNS로 사망 내용을 알렸을 뿐 시스템 상의 정식 보고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유족은 "평소에 산책을 같이 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백신을 맞고 난 후에는 한 걸음 걷는 것 조차 힘들어 했다"면서 "어머니가 사망 후 군에서는 변명만 늘어 놓았을 뿐, 원인을 찾는 데는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암군에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떨어진 것 같다고 판단돼 보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일선 시군에서 백신 접종 사망사건 발생으로 기초조사 보고가 올라오면 도에서는 감염내과 등 4개분야 의사들로 구성된 신속대응반이 1차 평가를 실시한 후 질병관리청으로 보내 최종 인과성여부를 통보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영암군에서 담당 의사의 판단 결과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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