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서북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며 의료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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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시가 산하 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 26명을 모집했지만 14개 부서 중 11개 부서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2~28일 의사채용을 진행한 결과 26명 채용에 총 34명이 지원했다. 이 중 한의사 1명을 뽑는데 24명이 몰렸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둘째 날인 지난달 9일 "아낄 게 따로 있지 시민 건강을 챙기는 의료 인력이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처우를 개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의료진 보수를 연 600만~5500만원씩 최대 40%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처우 개선에도 지원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서남병원 감염내과 의사의 경우 2017년 3월부터 공석으로 이번에 15번째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응급의학과, 서북병원 재활의학과·당직의, 어린이병원·은평병원·영등포구 보건소 정신건강의학과, 어린이병원 영상의학과 의사, 영등포구·동작구 보건소 일반의 채용도 지원자가 없었다.
채용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은 부서는 강북구·마포구 보건소 일반의, 영등포구 보건소 한의사, 서대문구 보건소 의약과장 모집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영등포구 보건소 한의사 1명 모집에 24명이 지원했고 다른 분야 지원율은 2대1에 그쳤다.
서울시가 이번 채용에서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정신과 의사에게 제시한 연봉은 1억1400만~1억3300만원이다. 채용 다음연도부터 최고 744만원에서 372만원 가량의 성과연봉은 별도 지급한다.
서울시의 처우 개선에도 지원율이 낮은 이유는 시립병원의 업무 환경이 힘들고 월급이 적다는 인식이 큰 탓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채용이 미달된 분야는 일반병원에서도 의사를 구하기가 힘든 분야"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채용 미달 분야를 다시 모집할 예정이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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