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까지 해결 나섰지만
정상가동시점 제시못해 불확실성↑
연료 중단 소식에 국제유가도 영향
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소속 시설의 모습. [EPA]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 최대 송유관 업체 중 하나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으로 멈춰 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CBS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콜로니얼 사태’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나섰다.
콜로니얼 측은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 송유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교통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가솔린, 디젤, 항공기 연료 등 기타 정제 석유 제품의 즉각적인 운송을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한 필수적인 구호 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는 미국 남부와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앨래배마, 아칸소, 델라웨어, 플로리다,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미시시피, 뉴저지,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등 17개 주(州)와 워싱턴DC에 적용된다.
같은 날 지나 라이몬드 미 상무부 장관도 CBS 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이 추가적인 연료 공급망 파괴를 막고 텍사스에서 뉴저지에 이르는 8850㎞ 길이 송유관이 가능한 한 빨리 재가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도 8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받았다”며 “행정부는 콜로니얼이 운영을 재개해 공급 중단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몬드 장관과 콜로니얼 측 모두 언제 다시 정상 가동을 할 수 있을지 정확한 시점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를 포함한 유가 분석 전문가는 공급 중단 사태가 미 남동부 지역의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콜로니얼은 미국 중부와 남동부 곳곳에 하루 약 250만배럴의 정제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곳엔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미국 주요 공항들을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라인이 위치하고 있다.
미국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톰 클로자 수석 분석가는 “주요 공항들이 3~5일 정도의 항공유 재고만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단이 길어지면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료 중단 소식에 국제 유가까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공급 중단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7일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일대비 0.19달러(0.3%) 오른 배럴당 64.90달러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 기업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이틀 정도의 중단에는 시장이 크게 요동 치진 않고 있다”면서도 “5일 이상 진행될 경우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미 현직 관리와 업계 소식통 등을 인용해 수사에 착수한 미 행정부가 이번 사태의 유력한 용의자로 사이버 전문 범죄 집단인 ‘다크사이드’를 지목했다고 전했다.
신동윤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