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비전 2030 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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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전략특별보좌관(특보)를 신설한다. 대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 있었던 공보특보와 젠더특보는 없앤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0일 "오 시장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면서 "미래전략특보 신설도 서울의 중장기 미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새로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특보 신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8일 취임한 오 시장은 취임과 함께 서울의 도시 경쟁력 회복을 공언했다. 시장조사업체 AT커니에 따르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2010년 1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 등으로 지난해 32계단 내려가 42위로 추락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2일 취임사에서"서울시민 삶의 질과 서울시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확실한 비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3일 민·관 전문가가 합작해 서울시의 향후 10년 청사진을 그리는 '서울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글로벌 경쟁력 초일류 도시'를 목표로 향후 10년간 시가 추진할 구체적 핵심 과제를 도출한다. △비전 전략 △글로벌 도시경쟁력 △안전·안심 도시 △도시공간 혁신 △스마트 도시 △공정상생 도시의 6개 분과에 민간위원과 간부급 공무원이 참여하는 형태다.
오 시장은 발대식에 참석해 "뉴욕, 런던, 파리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서울시청 직원들 가슴에서 용솟음칠 때가 있었다. 다시 한번 그 꿈 꿀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다시 뛰는 서울의 첫걸음으로서, 앞으로 두 달 동안 '서울비전 2030 위원회' 각계 전문가의 통찰을 귀담아 듣고 서울시 공무원과도 깊이 숙고해 초일류도시 서울의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위원회는 향후 2개월간 논의를 거쳐 서울비전 2030을 완성하고, 서울시는 이를 7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추후 '서울비전 2030 시민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과거 시장 재임 당시에도 '경쟁력강화추진본부'를 두는 등 도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미래전략특보도 오 시장의 도시 경쟁력 정책 수립 과정 전반을 보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전략특보 신설로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정무부시장에 이어 정책수석비서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차례로 내정한 데 이어 주요 정무라인 구성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불필요한 외부인사를 줄이고 정무라인을 최소한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전략특보에는 여러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내정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미래전략특보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강 전 실장이 서울시에서 일하는 것을 오 시장이 원하고 있다"면서 "오 시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강 전 실장의 이른 서울시 복귀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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