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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100일] ③ 반군 군사훈련 캠프 찾은 3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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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술 배워…죽더라도 싸우다 죽을 것"

화상 인터뷰 "유혈 탄압엔 무장투쟁만이 답…여러 지역 출신 한번에 200여명 훈련"

"가족도 모르게 왔지만 옛 친구들 만나기도…다른 반군 캠프에도 많이 갔다고 들어"

연합뉴스

카렌반군캠프에서 화상 인터뷰 중인 미얀마 시민들이 저항의 상징 '세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2021.5.8 [양곤=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양곤·방콕=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5일 쿠데타 군사 정권의 유혈 탄압에 맞서 '시민방위군'(People's Defence Force) 창설을 발표하면서 미얀마인들의 무장 투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방위군은 NUG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연대해 추진 중인 연방군(Federal Army) 창설의 사전 단계다.

연합뉴스는 오는 11일 쿠데타 100일을 앞두고 지난 8일 소수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 군사훈련 캠프에서 2주간 기초훈련을 마친 미얀마 현지인 3명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20·30·40대로 연령이 다양했다.

그러나 한목소리로 군부가 무기로 시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상황에서 이들과 맞서는 방법은 무장 투쟁밖에 없다면서, 죽어도 싸우다가 죽겠다는 생각으로 반군 캠프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주간 사격술과 총기 분해 방법 등은 물론, 소수민족의 아픔 등을 배우면서 자신들의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조차도 모르게 반군 캠프에 왔지만 이곳에서 오래전 친구들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온 200여명이 한꺼번에 2주간 훈련을 받았다고 말해 쿠데타 후 100일 동안 반군 캠프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을 인원이 적지 않았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연령대 외에 거주지도 같지 않았고, 주류 버마족에서부터 소수 민족까지 민족조차 서로 달랐지만, 훈련병 마크를 달고서는 군부 유혈탄압에 맞서 무장투쟁을 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전사로 하나가 됐다.

세 사람은 "테러리스트 군부에 무장 투쟁으로 저항하려는 생각을 하고 이곳으로 오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면서 "한 명이 또 한 명을 연결하면서 청년들은 계속 반군캠프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세 사람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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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반군 캠프에서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 중인 코 싸이씨. 2021.5.8
[양곤=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먼저 각자 소개를 해달라.

▲ (코 싸이·가명·40) 에야와디 지역에서 왔다. 샨족이다.

훈련병 번호는 10번이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거리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시위대를 지원하는 일도 열심히 했다. 이런 사람들을 군부가 쫓고 있어 피신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 (아웅·가명·35) 버마족으로 양곤 출신이다. 훈련병 번호는 9번이다. 양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군부가 무자비하게 저지르는 일들을 보고 그냥 당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 (투투·가명·24) 카렌족으로 에야와디 지역에서 왔다. 훈련병 번호는 7번이다. 시위엔 꾸준히 참여했지만, 군부 폭력 진압이 점점 심해져 군사훈련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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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민족연합(KNU)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이들. 2021.4.6
[로이터=연합뉴스]



-- 왜 KNU에 가서 군사훈련을 받았나.

▲ (코 싸이) 싸워야 할 집단이 무장 집단이기 때문에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군사적이고 전술적인 통찰력이 있어야 그들에 맞서 싸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아웅) 국군이라는 자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국민을 대하고 있다.

그들의 무자비한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방법을 생각했을 때 무장단체 한 곳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맞서 싸워야겠다고 판단했다.

▲ (투투) 시위하다가도 죽을 수도 있으니 죽더라도 그들과 싸우면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을 받으러 오게 됐다.

-- 2주간 군사훈련을 받았다고 들었다. 훈련 내용을 소개해줄 수 있나.

▲ (코 싸이)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가 미얀마의 역사, 정치 현실을 알려줬다. KNU도 자신들의 정책과 미얀마 정치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알려줬다.

미얀마 정치 상황을 폭넓게 보는, 우리 눈을 열어주는 귀한 강의들이었다.

기존 교육 체제에서는 세뇌돼듯 군부가 가르치는 역사만 전부라고 알고 있었다.

주로 사용해야 하는 무기 사용법도 배웠다. 사격은 물론 총기 분해 및 조립 방법들도 배웠다.

▲(아웅) 시위 현장에서 부상했을 때 목숨을 건질 긴급치료법도 배웠다.

KNU는 자신들의 식량을 나눠가며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쳐줬다.

그들은 70년의 아픔이 있었지만, 연방민주주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곳에 온 모든 이들을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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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반군 캠프에서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 중인 아웅씨. 2021.5.8
[양곤=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다른 미얀마 시민들도 와서 군사훈련을 받았나.

▲ (코 싸이) 많이 있었다. Z세대(90년대 후반~2000년대 생)와 Y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가 많았지만, 더러 나이 많은 분도 있었다.

교육생들끼리 이야기를 나눠보면 자신들이 아는 많은 이들이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가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말들을 했다.

▲ (아웅) 카친독립군(KIA)에 가는 사람도 많았다. KNU에서 우리는 200명 정도가 같이 교육을 받았다.

여러 지역에서 온다. 한 명이 또 한 명을 연결해 온다.

테러리스트 군부에 저항하기 위한 열정이 많은, 우리와 연결된 사람들도 아주 많이 있다. 청년들은 계속 올 것이다.

▲ (투투) 여기에 오기 위해 집을 나왔을 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한 명만 알고 있더라도 군부에 정보가 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오고 나서 아주 오래전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청년이 훈련을 받으러 왔다.

-- 무장투쟁만이 답일 수밖에 없나.

▲ (코 싸이) 법 아래 평화롭고 안전하다면 수많은 우리 미얀마 청년들이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편은 현대적인 무기로 탄압하는데, 그것에 대응하려면 이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여기에 모인 것이다.

▲ (투투) 군부는 70년의 전투 경험이 있는데 우리는 겨우 2주여서 훈련 시간이 짧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훈련을 받으러 더 많이 올 것이다. 검문 검색이 강화되긴 했지만, 방법을 찾아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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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반군 캠프에서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 중인 투투씨. 2021.5.8
[양곤=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연방군 창설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NUG가 최근 시민방위군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참여할 생각이 있나?

▲ (코 싸이)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세력과 맞서 효율적으로 저항할 단체들과 함께 일하리라고 다짐하고 있다. 그것이 이곳으로 온 이유이다.

▲ (아웅) 2주 훈련을 받은 이들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다. 이들은 서로 연결해서 싸울 것이다.

▲ (투투) 국민을 보호할 수 있고 군부독재와 싸울 수만 있다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 2주 군사훈련 후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 (코 싸이) 군사적 대응 방법에 대해 시민들과 협력해야 한다. 최소한의 피해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서다. 어느 지역에 있든 간에 여러 저항 단체들과 협력해 대응할 계획이다.

▲ (아웅) 추가로 군사훈련을 전문적으로 더 받으려고 준비 중이다.

살상을 자행하는 군부와 맞서 싸우려면 더 많은 훈련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같은 사람들과 서로 연결해 싸울 것이다.

▲ (투투) '봄의 혁명'이 승리할 때까지 KNU 또는 NUG 관련 단체와 협력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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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민족연합(KNU)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이들. 2021.4.6
[로이터=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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