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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번주 올해 첫 분기실적 발표에 나선다. 5G 이동통신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에 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네트워크 품질 문제와 이로 인한 장비 투자 압력은 여전한 고민거리로 지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48억원)보다 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각 사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3458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와 KT도 각각 8.1%, 1.0% 증가한 2375억원, 38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3사의 호실적을 주도한 것은 단연 5G 성장에 따른 이동통신(MNO) 사업이다. 국내 5G 가입자는 14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내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3월 말 1448만명으로 2월(1366만명)보다 82만명 가까이 늘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가 674만명으로 전체 46.5%를 차지했고, KT(440만명)와 LG유플러스(333만명)가 각각 30.4%, 23%로 그 뒤를 이었다.
전망치에서 가장 앞서는 SK텔레콤은 5G 가입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무선서비스 매출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임직원 추가 성과급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이 400억원가량 반영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없었고,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KT는 5G 가입자 증가에 무선 매출이 늘며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문을 연 용산 IDC 매출도 지속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자회사의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수를 비롯해 무선, IPTV, 초고속인터넷 등에서 유선 가입자를 늘리며 탄탄한 이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통신사들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3.5기가헤르츠(㎓)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는 현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28㎓ 기지국 구축이 늦어지고 있어 네트워크 품질 개선 문제와 장비 투자 압력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통신3사는 2018년 5G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서 올해까지 총 4만5000국의 기지국을 구축·개설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통신사들이 설치한 28㎓ 대역 기지국은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28㎓ 대역 통신장비가 최적화되지 않았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등을 이유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정부에 지속해 전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도 최근 최기영 장관이 통신3사의 28㎓ 공동구축 입장을 내놓았고, 임혜숙 장관후보자도 공동구축을 이행사항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한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와 통신사가 기지국 구축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기지국 구축기한이 올해 말까지 8개월 이상 남아있는 상황에서 과기정통부가 국가 핵심동력을 포기하고 사업자 입장에서 정책 변경을 시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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