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보고서…"연간 경제성장률 3%p 이상 하락…고용 46만명 감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4명 발생하며 하루만에 다시 500명대로 진입한 9일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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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코로나19가 연간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이상 낮추고, 고용도 약 46만명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고용과 민간 소비에 미친 충격은 1998년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9일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의 한국경제:경제적 영향의 중간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는 민간소비를 7.4%p 하락시켰다. 국내총생산(GDP)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 수입, 수출, 건설투자 순으로 충격파가 전해졌다.
반면 설비투자는 호조를 나타내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단기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연구원은 "민간소비와 고용 충격 기준으로 코로나19 위기는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침체"라며 "실질 GDP 성장률 하락 폭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저점을 찍은 후 회복되는 추세지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과 수출은 빠르게 반등해 현재 위기 전 추세를 회복했으나 고용, 민간소비, 서비스 생산은 위기 전 수준에 못 미치는 중이다.
산업별로는 예술 스포츠, 숙박 음식, 운수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고, 바이오·반도체·온라인 유통업 등 코로나19 특수 업종은 오히려 호황을 구가했다.
연구원은 "양극화라 부를 정도로 부문 간 충격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지원정책을 펼칠 때 고려해야 한다"며 "고통 분담이나 사회적 연대 차원에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부분에 대해 한시적 초과이익세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가 감염병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감염병 억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백신 보급 등으로 감염병 위협이 해소되면 이연된 소비가 실현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이를 고려한 유연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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