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라임 투자받은 기업사냥꾼 기소…주가 띄워 시세차익

연합뉴스 박재현
원문보기

라임 투자받은 기업사냥꾼 기소…주가 띄워 시세차익

속보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범죄조직’ 한국인 73명 강제송환…전세기 도착
무자본 M&A·주가조작 `몸통' 행방 1년 넘게 묘연
무자본 M&A·주가조작 `몸통' 행방 1년 넘게 묘연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무자본 인수합병(M&A)·주가조종을 벌인 기업사냥꾼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도주한 '몸통'의 소재 파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조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라임 자금이 투자된 에스모에서 허위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에스모의 실소유주이자 무자본 M&A의 '몸통'으로 알려진 이모 회장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루트원투자조합을 설립해 에스모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는 에스모가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해외 업체들과 함께 인공지능·가상현실·자율주행차량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웠다.

잇따른 호재성 정보에 에스모 주가는 14배까지 급등했다. 조씨는 주가 상승 후 자신의 지분 일부를 라임 측에 넘겨 '엑시트'(exit·자금회수)에 성공했고,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지분 매각 후 에스모 주가는 급락했고 허위공시 등 불법행위가 밝혀져 거래가 정지됐다. 라임은 에스모에 투자된 돈 대부분을 잃게 됐고 이는 고스란히 펀드 가입자들의 손실로 돌아왔다.

시세차익을 챙긴 조씨는 라임 사태가 불거진 후 잠적했다가 지난 3월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됐다.

조씨의 먹잇감 대상이 된 상장사는 에스모 외에 여러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에스모 인수 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라임 측으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조씨는 이 자금을 토대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여러 곳을 추가로 인수해 또 다른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의혹도 수사해 추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가 기소됨에 따라 '에스모 주가조종'에 관여한 일당 대부분이 법정에 서게 됐지만 주범인 이 회장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회장은 에스모를 비롯한 상장사들을 실소유하고 무자본 M&A와 주가조작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엑시트로 가장 많은 시세차익을 챙긴 인물도 이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와 비슷한 시기 잠적한 그는 1년 넘게 검찰 수사망을 피해 도주 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고 체포된 공범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trau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