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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야 대선후보 1위 이재명·윤석열… 내부 견제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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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만난 김종인 “尹, 선택지 없어진 상황”… 결단 압박 의도 관측

국민의힘 내부서 윤 전 총장 ‘적폐수사’ 책임론 제기도

‘친문’계 대선 경선 연기론 제기에 이 지사 측 즉각 반발

전재수 “코로나 상황서 대선후보 경선하면 그들만의 리그 될 것”

민형배 “경선 연기는 대선 승리 길 아니야…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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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야 내부에서 견제를 받고 있다. 여야 추격자들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대세론’ 차단에 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양강 체제를 구축한 차기 대선 구도에 균열을 내고 두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野, “尹 선택지 없어진 상황”...‘탄핵 책임론’도 제기

야권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초선의 김웅 의원을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상당히 선택지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시간을 좀 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우리 당이 이번에 당 대표 선거를 잘해서 변한 모습을 보여주면 대선에서는 원칙만 지키면 누가 (후보가) 돼도 잘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당 혁신을 하면 야권에서 어떤 후보가 돼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 전 총장이 기존 정치세력인 국민의힘 대신 새로운 정치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김 전 위원장의 소신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두달 째 잠행하며 김 전 위원장과의 연대를 저울질하는 윤 전 총장의 결단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KBS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 시키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마 색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며 “이 선택이란 본인이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이 저 사람이 앞으로 꼭 우리나라 대통령 돼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당이란 것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적폐수사’ 행적과 관련한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국정원 댓글과 국정농단 사건을 맡거나 지휘하면서 보수 진영에 큰 타격을 준 만큼 그에 대한 보수층의 반감과 불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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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인사하며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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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한때 제게 국기문란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사과”라고 몰아붙였다.

복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등 윤석열 라인을 ‘사냥개’에 비유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사람들을 사냥하는데 견마지로를 다했다. 그 바람에 어떤 사람은 벼락출세를 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같은 책임론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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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與 주류, 대선 경선 연기론 제기...李측, 즉각 반격

친문(친문재인)계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을 미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중단없는 개혁과 민생을 위한 민주당의 집권전략 측면에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대선 경선을 늦추자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의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한다면 그것은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며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선 연기론자들은 국민의힘 보다 먼저 후보를 내놓으면 야권의 공세에 노출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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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왼쪽)과 민형배 의원. 뉴스1·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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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지사 측은 강력 반발했다. 이재명계 좌장 격인 4선 중진 정성호 의원은 7일 경인교통방송 라디오 ‘출발 경인대행진’에 출연해 “(경선 연기론은)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가 아니냐는 프레임에 말려들어서 본선에서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선후보의 야권 공세 노출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원래 과거에 굉장히 혹독하게 검증받았기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한 민형배 의원도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연기는 대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런 논의는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진행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압박하듯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실익도 없어보인다”고 잘라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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