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의 드라이버 스윙. |
(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 '환갑'을 한 달 앞둔 김종덕(6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컷을 통과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종덕은 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5오버파 147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만 59세 11개월 3일째인 김종덕은 역대 3번째 고령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만 62세 4개월 1일의 나이로 2017년 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최상호(66)가 갖고 있다. 역대 2위 기록 역시 2015년 이 대회에서 최상호가 세운 60세 4개월 11일이다.
김종덕이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38위를 차지한 이후 9년 만이다.
김종덕은 코리안투어에서 9승,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1990년대 한국 프로 골프의 간판급으로 군림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니어투어에서도 10차례 우승하는 등 최강자로 꼽힌다.
'영원한 현역'을 자처하며 해마다 한두 차례 코리안투어 대회에 도전했고, 매번 아깝게 컷 통과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던 김종덕은 "그동안 1, 2타가 모자라 약이 올랐던 건 사실"이라며 "아직은 후배들과 맞설 수 있단 걸 증명해내 기쁘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종덕은 지금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야드 남짓이다.
젊은 선수들과 비거리에서는 상대가 안 되지만 그래도 파 4홀에서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릴 정도는 된다.
김종덕은 "맞바람이 부는 195야드짜리 파 4홀에서 4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뽑아내고 보기 5개를 적어낸 김종덕은 "사실은 빠른 그린에서 경기한 게 오랜만이라 그린 스피드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올해 KPGA 선수권대회와 신한동해오픈 등 2차례 더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에 도전할 예정인 김종덕은 GS 칼텍스 매경오픈에는 몇 년 더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 최상호가 세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깨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김종덕은 "손자 3명이 TV 중계방송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반가워한다"면서 "손자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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