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원내지도부는 7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영남당' 논란이 불붙는 가운데 호남 끌어안기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참배 전 방명록에 '오월 민주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적은 뒤 윤상원 열사, 전재수군의 묘역을 찾아 묵념했다.
윤상원 열사는 5·18 당시 '최후의 항쟁'을 벌였던 시민군 대변인이다. 전재수군은 집 앞 동산에서 놀다 계엄군의 총을 맞아 사망한 초등학생이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열두살이었다.
김 권한대행은 허리를 굽혀 묘비를 어루만지는 한편 동행한 관계자들에 전군의 사망 당시 나이를 물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윤상원 열사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권한대행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아픈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며 "1987년에 전 대학교 3학년에 재학하고 있을 때로 한창 군사정권,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때다. 저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기 때문에 같은 동지로 아픔과 고통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참혹했고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될 우리 역사를 잘 치유하고 민주영령의 뜻을 잘 승계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국민이 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한 유족들과 돌아가시고 부상당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취임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선택한 데 대해 "광주를 선택했다기보다 우리가 좀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우리의 노력을 더 배가할 분야, 지역, 계층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키우기 위한 첫 행보가 광주가 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배 후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주로 인식되는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같은 관심을 쏟아야 한단 생각"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란 이름으로 새로운 경제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모델 케이스를 돌아보고, 필요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데에 대해선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임과 앞으로 해야 할 과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8월19일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 친호남 행보를 가속화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에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다.
김 권한대행이 지난달 30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일주일 만에 광주를 찾은 것은 김 전 위원장의 친호남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내년 대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승산이 낮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호남 끌어안기는 향후 계속될 전망이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번 방문은 김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으로 지난 4일 현충원 참배에 이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함으로써 호남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역과 계층을 넘어 다양한 민심을 담아내고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정양석 사무총장, 정운천 당 국민통합위원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전주혜 원내대변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의 참배 현장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 10여명이 모여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국민의힘은 5·18 관련 망언을 하고 왜곡한 의원을 제명 후 사과하고 와야 한다"며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권력을 위해 5·18 영령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